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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 곱창'으로 뜬 그 상권에 3050 남성들 북적이는 이유

  • 권강수 상가의 신 대표

    입력 : 2019.10.13 07:58

    [권강수의 상권 탐방] 중고차 매매 단지와 먹자골먹의 힘, 장한평역

    서울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일대에는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 상권이 형성돼 있다. /권강수 대표 제공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은 동대문구 핵심 상권 중 하나다. 이름은 장안동의 옛 지명인 장한평(長漢坪)에서 유래했다. 역 주변으로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가 자리해 상권 전반에 자동차 관련 업종이 몰려 있다.

    중고차 매매시장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여전히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많은 고객이 찾는다. 중고차 매매 단지 특성상 고객과 주변 근로자를 포함해 남성 유동 인구 비율이 높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먹자골목을 제외하면 점포가 띄엄띄엄 붙어있고 외식업과 공업사가 혼재해 고객 집객력이 낮다

    ■ 30~50대 남성 비율 높은 전형적인 먹자골목

    장안동 일대는 지하철 장한평역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다. 3·4번 출구 먹자골목에는 고깃집, 곱창집, 한식집, 횟집, 호프 등 음식점이 영업 중이다. 장한평역 상권은 중장년 남성 고객이 주로 이용해 업종도 갈비·삼겹살·곱창·해장국·감자탕 등 나이 든 남성 타깃으로 한 것이 많다. 인근 오피스 상주인구와 주변 거주 인구의 연령대는 30~50대가 많다.

    장한평역 주변 먹자골목. 갈비·삼겹살·곱창·해장국·감자탕 등 나이 든 남성을 겨냥한 음식점이 많다. /권강수 대표 제공

    먹자골목은 장안동 일대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다. 점심 시간 보다 저녁 시간대에 활성화되기 시작해 새벽까지 영업한다.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가 곱창을 먹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유명해진 대한곱창을 시작으로 본참치·진미육가·송쉐프 등이 있다.

    5·6번 출구 골목으로 중고차 매매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중고차 업체들이 몰려 있다. 매매단지 안쪽은 전시 차량이 빼곡해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다. 골목에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호객 행위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장한평역 중고차 매매단지. 서울시는 2018년부터 이곳에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권강수 대표 제공

    주중에는 오피스 위주 소비 성향이 높지만 주말에는 주변 거주 인구와 ‘장안스피존‘ 온라인 경마장을 이용하는 고객 소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 장한평 상권은 유흥업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정부 규제와 집중 단속으로 이제는 유흥업소는 많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장안동 사거리의 아트몰링 쇼핑몰은 의류매장부터 F&B·키즈카페·문화센터·사진관·음식점·롯데시네마까지 입점해 있어 원스톱으로 쇼핑부터 식사·문화생활까지 가능한 장안동 일대의 지역 밀착형 쇼핑몰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장한평역 상권 이용객은 60대가 21.3%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30대 17.3%, 40대 16.7%, 50대 16%, 20대 13.3% 순이었다. 2018년 하반기 매출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음식(월 평균 매출 6240만원), 소매(4125만원), 관광·여가·오락(3024만원), 스포츠(1703만원), 생활서비스(995만원) 순이다. 요일별 유동인구는 수요일과 목요일이 15.5%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요일도 비슷했지만 일요일에 10.9%까지 떨어졌다.

    ■ 중고차 매매단지 현대화 추진…먹자골목 창업이 안전

    장한평역 일대 천호대로변을 보면 낮고 노후한 건물이 눈에 띈다. 천호대로를 사이에 두고 성동구와 동대문구로 나뉜 장한평역 일대는 서울시가 2015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했다. 2018년부터 자동차 산업 중심으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호대로변에 최고 130m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면 상권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장한평역 일대 점포 시세와 예상 매매가격. /권강수 대표 제공

    ‘장안평 중고차 매매센터’는 현대화 시설로 바꾸고 지역을 정비해 최첨단 자동차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600여 개가 넘는 점포 소유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과 2022년 착공 예정인 면목선 경전철이 교통 접근성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역 주변으로 오피스텔 건설도 진행 중이다. 낙후된 지역 이미지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개발 사업이 하나둘 시작되면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맴돌고 있다.

    장안동에 창업을 생각 중이라면 지하철역 주변이나 먹자골목에 창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해 보인다. 장안동 먹자골목은 점심 장사는 물론 저녁·새벽까지도 영업이 가능해 업종과 아이템 선정에 신경쓴다면 창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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