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20 10:49 | 수정 : 2019.09.20 15:46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됐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와 지방 주요 도시 집값도 상승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한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 달 16일 기준 서울 집값이 0.03% 상승해 12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4주 연속으로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나 강남구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추가 하락이 멈춘데다가, 신축 단지를 비롯한 일반 아파트값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구별로 보면 마포구 집값 변동률이 0.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북·중구(0.05%)와 성동·광진구(0.04%)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강남 4구는 서초구가 0.04%, 강남·송파·강동구가 각각 0.03%로 지난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이러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경기권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경기도 집값 변동률은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04%로 오름폭이 커졌다.
과천은 0.18%로 강세를 보였고, 성남 역시 0.25%로 지난주(0.13%)에 비해 올랐다. 특히 분당구는 지난주 0.13%에서 0.28%로 상승폭이 2배 이상 커졌다. 구리의 집값 변동률도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21%로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지만, 광역시의 경우 하락세를 멈추거나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조선업 불황과 공급 폭탄 등으로 2017년 3월 초 이후 집값이 계속 하락했는데, 최근 조선업 수주가 되살아나면서 2년 6개월여 만에 집값이 보합세로 전환했다. 대전(0.21%)과 대구는(0.01%) 집값 올라 작년 12월 말 이후 38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서울 재건축 시장이 침체된 대신, 그 갭을 일반아파트가 메우면서 서울 집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이라며 “가을철 이사 수요가 증가한 것도 최근 집값이 상승한 요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