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17 05:43 | 수정 : 2019.09.17 07:19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좁은 땅에 지은 스페인 단층주택 ‘까사 보레오’
[세계의 주택] 좁은 땅에 지은 스페인 단층주택 ‘까사 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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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스노는 플라멩코 음악과 세계적인 육가공품 하몽 이베리코가 유명한 스페인 남서쪽 작은 마을이다.
이 곳엔 브라운 계통의 경사진 지붕에 흰 외벽으로 지은 집들이 많다. 그런데 비슷비슷하게 생긴 주택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집이 있다. 화이트 톤의 단층집 ‘까사 보레오’다. 좁고 길다란 땅에 지은 이 주택은 겉보기엔 단조로워 보이지만 내부 구성은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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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위치 : 스페인 우엘바 알로스노
준공 : 2019년
대표 건축가 : Jose Gomez Mora, Daniel Montes
사진작가 : 페르난도 알다(Fernando Alda)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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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폭 7m, 길이 40m인 길다란 직사각형 형태였다. 건축주는 단층으로 된 집에 독립 차고까지 만들어달라고 했다. 공간을 여러 개로 분할하기는 다소 버거운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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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다양한 공간을 넣고 입체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곡선을 활용했다. 멀리서보면 일직선같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천장 일부가 동그란 모양으로 뚫려있다. 하늘로 뚫린 마당을 만든 것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파란 하늘이 집 안 천장 역할을 한다. 공간이 넓어보이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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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땅에 지었지만 넓어보이는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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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직선인 대지 모양 탓에 집 내부 공간은 하나씩 차례로 전개했다. 건축주가 요구한 차고는 대지 끝쪽에 배치했고 2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다. 마당, 거실, 주방, 4개의 방이 이어진다.
전체 외벽은 연한 베이지와 화이트톤으로 마감해 짙은 갈색 지붕을 사용한 주변 집보다 더 눈에 띈다. 집이 작아보이지 않는 효과도 있다. 곡선 형태를 만들기 위해 벽돌은 완전한 직사각형과 비스듬한 형태 두 가지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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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운 컬러 가구로 자연스러움 살린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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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되면 천창으로 내부 빛이 퍼져나가 집이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출입문 옆 세로로 길다랗게 낸 창문이 공간마다 뚫려 내부로 햇살이 골고루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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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부 마감재가 모두 연한 톤이어서 건축가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가구는 베이지와 브라운톤으로 추천했다. 바닥재와 지붕 내부 마감재도 브라운톤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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