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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효과' 재건축 울고, 새 아파트 웃고

    입력 : 2019.07.15 10:20

    정부가 민간 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 공급 감소가 예고됨에 따라 희소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축 아파트는 '풍선 효과'에 따라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개포주공 4단지 아파트 철거 현장의 모습. 재건축을 통해 '개포그랑자이'로 새롭게 탄생하는 이 아파트는 올해 10월쯤 일반 분양을 할 예정이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언제부터 확대 적용하느냐에 따라 상한제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오종찬 기자
    15일 강남구 대치동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18억원을 오르내리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의 매도 호가(呼價)가 지난 8일 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 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말하면서 재건축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

    A공인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발언 이전까지 서로 사겠다던 매수자들이 지금은 호가가 떨어져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수 있는 것이냐는 문의만 꾸준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비슷한 시기 매수 희망자들의 문의가 뚝 끊겼다. 이 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19억1560만원에 거래되며 작년 9월 최고가(19억1000만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B공인 관계자는 "최근에는 매도인들의 동향을 묻는 전화가 가끔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재건축과 관계없는 새 아파트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이달 26억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최고가(25억5000만원)를 뛰어넘었다. 송파구에서도 잠실엘스, 파크리오 등 대단지 아파트의 호가가 1500만~5000만원가량 올랐다. 성동구 C공인 관계자는 "입주 5년 전후 새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는 분양가 상한제와 관계없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연구소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당장은 분양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겠지만 정비사업 위축 등으로 수년 내 도심에서 신규 공급되는 물량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실수요로 보나 투자 목적으로 보나 입주 10년 미만 서울 새 아파트는 대체재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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