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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부동산 흔들려도 맨해튼은 끄떡없을 것"

    입력 : 2019.07.04 04:00

    “뉴욕 맨해튼이라는 작은 섬 하나가 점점 더 세계 경제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부자들이 다 모이고 인구도 늘어나죠.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지역입니다.”

    노범정 로 코퍼레이션 회장은 "맨해튼은 세계 부자들이 모여드는 만큼 부동산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윤정 기자

    미국 뉴욕의 대표적 한인 부동산 디벨로퍼인 노범정(75) 로코퍼레이션(Roe Corporation) 회장은 땅집고 인터뷰에서 “미래가 불확실한 투자는 도박에 불과하다”며 “투자는 가격이 뛸만한 상품, 대체 불가능한 좋은 상품을 찾는 것이 관건인데 그런 점에서 맨해튼만한 투자처가 없다”고 말했다.

    1975년 이후 지난 40여년 동안 맨해튼에서만 30여 개의 빌딩을 개발했다. 뉴욕 57번가 포시즌호텔, 54번가 런던호텔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1966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국내에서 잠시 약국을 운영하다가 1975년 단돈 1200달러를 손에 쥐고 홀로 미국으로 떠났다. 부동산 중개업에서 시작해 이제는 뉴욕에서도 손꼽히는 디벨로퍼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시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가운데 첨탑 딸린 건물) 등 고층 빌딩이 즐비하다. /로 코퍼레이션 제공

    노 회장은 땅집고가 오는 11일 오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호텔에서 개최하는 ‘2019 해외 부동산 VIP 쇼케이스-앙코르’ 행사에서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에 짓고 있는 지상 61층 럭셔리 주택 ‘매디슨 하우스’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행사에 앞서 노 회장이 경험한 맨해튼 부동산 시장과 매디슨 하우스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맨해튼에서 부동산 개발을 하게 됐나.
    “처음에는 상업용 부동산을 주로 중개했다. 1970년대 NYU(뉴욕대학교) 앞에 5층짜리 빌딩 중개를 맡았는데, 매수인이 계약 전날 취소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그때 확실히 수익이 날 수 있는 빌딩이라고 생각해 건물주에게 ‘60만 달러를 빌려주면 내가 직접 사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건물주는 내가 일하는 태도를 보면 믿음이 간다면서 흔쾌히 승낙했다. 그렇게 내 돈 한 푼 없이 건물을 내 이름으로 매입한 것이 첫 빌딩 투자였다.

    1년 임대료가 7만2000달러이던 그 건물 임대료를 2년만에 38만5000달러로 끌어올렸다. 당연히 건물 가치도 85만달러에서 380만달러로 뛰었다. 집주인에게 빌린 60만 달러도 2년만에 갚았다. 그런 식으로 보유한 건물을 한 때 12채까지 늘렸다. 그런데 중간에 실수로 다 날리기도 했다.”

    맨해튼 일대. /구글

    ―어떤 실수를 말하나.
    “1979년 2차 오일쇼크 여파로 미국 경제에 갑자기 불황이 닥쳤다. 현금 흐름이 막히면서 그동안 갖고 있던 건물들을 다 날렸다.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현찰이 부족하면 망한다. 비즈니스는 현찰이 돌아가는 사람하고 해야 한다는 걸 그때 배웠다. 이후로 32년째 현금이 충분한 뉴욕의 유대인들과 주로 거래한다. 아마 한국인 디벨로퍼 가운데 유대인과 동동한 위치에서 파트너로 일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건물을 개발하거나 투자할 때 원칙이 있나.
    “이익을 남기려면 위험을 콘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계산할 수 없는 위험을 가진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게 주식이다. 어떤 변수가 터질지 몰라 앞날을 계산할수 없는 시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도박이다.

    흔히 부동산은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가격이 오를만한 물건을 저렴하게 사서 5년이고, 10년이고 기다리는 투자 방식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비싼 건물을 사서 단기간에 가치를 올려 더 비싸게 파는 것이다. 내가 처음 투자했던 빌딩처럼 임대수익을 높일 방법을 찾아 임대료를 높이면 건물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건물을 봤을 때 어떻게 개발하면 어느정도 수익이 늘겠구나 하는 계산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그 예상이 빗나갔던 적이 없다.”

    2010년 미국 뉴욕에 구글이 매입한 본사 사옥. /구글

    ―뉴욕 맨해튼 지역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은?
    “맨해튼은 지금까지 영국 런던과 세계 금융 중심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그러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런던의 위상이 떨어지면서 뉴욕이 독주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관광객만 1년에 600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중심 도시다.

    최근에는 국제적 IT(정보통신) 업체들까지 맨해튼으로 몰려든다. 구글이 뉴욕센터를 차렸고, 아마존은 뉴욕에 진출하려다 현지 시민들 반대로 실패했다. 뉴욕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예술부터 운동, 모든 것이 다 세계 첨단이고 그만큼 돈과 인재가 몰리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뉴욕에서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 생명공학 등 새로운 산업이 태동할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인만큼 부동산 가격은 당연히 올라간다.”

    ―뉴욕을 비롯한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거품 우려가 있다.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비싼 것이 더 비싸지는 시대가 된다. 뉴욕은 세계 중심이고 최고 부자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부동산 시장도 다른 지역과 다르다. 건물을 잘 만들어 놓으면 살 사람은 반드시 있다. 부자들은 남이 안 가진 걸 갖고 싶어한다. 부자들에게는 돈이 아니라 그것이 기쁨이다. 아무리 비싸도 가치있는 물건은 꼭 산다. 그 때는 부르는 게 값이 된다. 맨해튼에서는 지금 가격이 얼마인가보다는 얼마나 가치가 있는 물건인지가 중요하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짓고 있는 지상 61층 럭셔리 주택인 '매디슨 하우스'의 완공 후 예상 모습. /로코퍼레이션 제공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매디슨 하우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매디슨 하우스는 맨해튼에서도 중심지인 미드타운에 짓는 럭셔리 아파트다. 우리나라 63빌딩 높이(245m)에서 누릴 수 있는 전망이 좋다. 층고도 3.4m로 일반 건물
    보다 1m 정도 높고 너비 2.1m, 높이 3.1m 통유리를 달아 개방감이 정말 뛰어나다. 건물 개발을 40년 넘게 해왔는데 이렇게 상품성 좋은 아파트는 본 적이 없다. 분양가도 주변 시세 대비 25% 정도 저렴하다.

    이 아파트 시행사를 잘 아는 인물인데 내가 직접 투자하려다가 다른 펀드에 빼앗겼다. 그러자 미안하다면서 일부 분양을 내게 맡긴 것이다. 그래서 미국 부동산업자들에게 순서가 가기 전에 35채를 한국인에게 팔 수 있게 됐다.”

    ―부동산 개발만 하다가 분양을 맡은 이유가 있나.
    “한국을 떠난지 오래됐고 비즈니스를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사실 돈을 많이 번건 아니지만 먹고 살 정도가 되니까 작은 것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분들한테 외국 돈을 좀 벌게 해드리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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