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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가장 비싼 땅' 소유주, 뭐하는 사람인지 봤더니

    입력 : 2019.06.12 05:37

    우리나라에서 개별 필지 기준으로 가장 비싼 땅을 소유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건희 삼성 회장도,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아닌 도매업을 하는 70대 중소기업인이다.

    땅집고가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에서 개별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소유주는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주모(73)씨였다. 그는 원단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명동 금싸라기 땅 주인은 원단 도매회사를 운영하는 주모(73)씨였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인근에 있는 이 땅은 16년 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이 땅의 개별공시지가는 작년(1㎡ 당 9130만원)보다 두 배쯤 오른 1㎡당 1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3.3㎡(1평) 기준으로는 6억원이 넘는다. 땅 전체 공시지가는 309억8190만원에 달한다.

    올해 전국 개별공시지가 1위를 기록한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명동역 인근에 있는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 조선DB

    대지면적 169.3㎡(약 51평)인 이 땅에는 연면적 551.86㎡(약 167평), 지상 5층 건물이 들어서 있다. 2009년 이후 화장품 회사 네이처리퍼블릭이 모든 층을 빌려쓰고 있다.

    주씨는 1999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경매로 나온 이 땅과 건물을 함께 낙찰받아 20년째 보유하고 있다. 당시 토지 낙찰가는 41억8000만원으로, 주씨는 당시 감정가 51억7597만원의 80%에 낙찰받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09년 보증금 32억원에 월 임대료 1억3000만원에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이후 2012년 보증금 50억원에 월 임대료 2억6000만원으로 인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주씨는 연간 임대료 수입만으로 31억여원을 받는 셈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이전에는 스타벅스 등 커피 전문점이 세를 들었다.

    이 땅의 시세는 얼마나 될까. 공시지가만 따지면 3.3㎡ 당 6억원 정도인데 업계에서는 실제 시세가 3.3㎡당 10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인근 상업용 건물 시세가 3.3㎡당 8억~10억원에 실거래되기 때문이다.

    명동8길. 주변 상가건물 부지의 공시지가변동률도 올해 크게 급등했다. / 조선DB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명동8나길에 있는 한 근린상가 땅은 2017년 12월 3.3㎡당 8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명동8길에 있는 상가 땅 역시 작년 8월 3.3㎡당 10억47000만원에 팔렸다. 대지면적 169.3㎡를 고려해 건물과 땅 전체의 시세를 계산하면 약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주씨가 처음 낙찰받은 가격과 비교하면 20년만에 13배 이상 오른 셈이다.

    최근 1년 간 명동8길 인근에 거래된 건물과 토지 시세. / 가격 : 한국 감정원, 지도 : 밸류맵

    공시지가가 오른만큼 주씨가 내야 할 보유세도 상당하다. 주씨의 경우 전년대비 법정 상한 인상선인 50%가 적용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작년 8139만원에서 올해 1억2200만원으로 두 배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거스른 90 창조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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