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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호재 터졌다!' 남양주 마석역 일대 땅값 후끈

    입력 : 2019.06.11 05:49

    [발품 리포트│남양주] GTX에 6호선까지…마석역 일대 땅값 후끈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상봉역에서 경춘선 열차에 올라 30여분쯤 지나자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역에 도착했다. 출퇴근 시간은 아니었지만 전철역 안팎은 한산하다 못해 조용했다. 역사(驛舍)를 빠져나가자 시골 기차역을 연상시키는 풍경이 펼쳐졌다. 철로를 따라 낡은 상가들이 늘어서 있었지만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길가에도 60대 이상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조용한 이 거리는 올들어 땅값이 크게 치솟았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마석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노선 종점역이 될 예정이다. / 김리영 기자

    마석역 2번 출구 건너편으로 완공을 앞둔 대형 상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외벽에는 큼지막하게 ‘임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이 발표된 이후 짓기 시작한 것”이라며 “작년 말 지하철 6호선 연장, 신도시 개발 계획이 동시에 나오면서 요새 전철역 주변으로 땅을 사서 상가를 짓고 싶다는 문의가 끊이지 않지만 정작 매물이 없다”고 했다.

    마석역 앞에 들어선 신축 상가주택. 고령 인구가 많은 이곳에 보기 드문 건물이다. / 김리영 기자

    교통 오지(奧地), 수도권 변방 등으로 불리며 부동산 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던 남양주 마석역 일대에 부동산 투자 바람이 거세다. 특히 토지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 땅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GTX·신도시·6호선 연장 등 대형 개발 호재가 잇달아 터져나오면서 전국에서 투자자들이 마석역 일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분기 0.79% 올랐던 화도읍 땅값은 올 1분기에만 1.14% 상승해 상승폭이 껑충 올랐다.

    ■ GTX-B 노선에 6호선까지…교통 오지가 요지로 변할까

    마석역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마석우리’로 남양주 화도읍에 속한다. 화도읍은 서울과 강원도 춘천의 중간쯤에 있다. 송라산 자락을 따라 캠핑장과 단독주택촌이 밀집한 곳이다. 또 인구가 11만명으로 남양주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하지만 2010년 경춘선 마석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철도조차 닿지 않았다.

    역 주변에는 도보로 5~10분 내 닿을 수 있는 새 아파트가 거의 없다. 역 서쪽 지역에 아파트가 몰려 있는데, 대부분 지어진지 10~20년이 넘었다. 역을 따라 늘어선 상가 건물들도 모두 낡았다.

    당초 마석역에는 GTX-B 노선이 연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다 11월에는 마석역에 지하철 6호선 연장(구리선, 2025년 완공 목표)를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서울 신내차량기지에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까지 4㎞를 잇는 구리선을 더 늘려 마석역까지 확장하는 사업이다.

    남양주시 화도읍 중심가에 있는 경춘선 '마석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종점으로 예정됐고, 6호선 연장선도 추진되고 있다. /김리영 기자

    이런 상황에서 작년 12월 남양주시에 3기신도시 왕숙지구가 들어서기로 확정됐다. 3기신도시가 발표되자 그동안 불투명했던 교통망 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확신과 기대가 커졌다. 왕숙신도시로 인해 남양주시에는 마석역과 평내호평역, 별내역에 더해 왕숙지구까지 GTX 역사가 4개 들어서게 됐다. 또 마석역 역사 남쪽 부근으로 제2외곽순환도로가 2020년 개통할 예정으로 수도권 도로망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단기간에 호재들이 터지면서 마석역 일대를 중심으로 땅값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마석역 일대는 상가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일제히 호가가 오르고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마석역 인근 땅 3.3㎡당 가격 변화. /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2017년 3.3㎡(1평)당 평균 250만원에 거래되던 대지(1종 일반주거지역)가 지난해 350만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호가(呼價)가 450만원까지 치솟았다. 마석역 주변 상업용지는 작년 3.3㎡당 1700만원에서 올해 2500만원까지 올랐다.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남양주 전체 땅값이 뛰고 거래도 활발하다. 올해 1~4월 남양주시 순수토지 거래량은 4054건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3473건보다 581건 많았다. 올 1분기 기준으로 GTX-A·B·C노선의 종점 지역 중 남양주시 땅값이 1.2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종점 지역 땅값 변동률. / 국토교통부

    마석역이 속한 화도읍 땅값도 동반 상승했다. 화도읍의 경우 전체 토지의 70%는 천마산 군립공원, 흥선대원군묘, 시인 조지훈묘처럼 개발이 어려운 땅이 많은데도 개발 기대감으로 토지 거래가 활발하다.

    마석역 인근에는 대부분이 자연녹지지역 등 개발이 제한된 땅이 많다. / 네이버지도

    ■ 개발할 땅 많지 않은데…매물 자취 감춰

    교통망 확충 발표에 힘입어 도시재생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마석역 1번 출구 인근 준주거시설 부지(화도읍 마석우리 312-4 일대) 약 3만1000㎡에는 남양주시가 ‘특화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1억5000만원을 투입해 구시가지 초입부터 마석역까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

    마석역 옆으로 늘어선 상가건물들. 도시재생이 진행되고 있다. / 김리영 기자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양주에 진행 중인 개발 사업 중 확정된 것은 거의 없는만큼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제2외곽순환도로가 2020년 개통하는 것을 제외하면 GTX-B 노선과 6호선 연장 사업 시행 여부가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업이 확정되더라도 실제 준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 투자 가치는 있지만, ‘시간과의 싸움’이 의외로 길어져, 수익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 계획과 최근 발표된 교통망 계획의 영향으로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제법 큰 폭으로 오른 상황”이라며 “하지만, 정부 계획을 실현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상과 지하에서 동시에…방배동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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