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5.19 04:25
2000년대 이후 지방 인구 감소가 심각한 가운데 오히려 인구가 늘어난 곳도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경남 동남부, 부산시 북쪽에 자리잡은 양산시다. 2008년 24만3000명이던 양산시 인구는 2018년 34만8000명으로 43%나 늘었다. 산업단지와 신도시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주변 도시로부터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양산시 인구는 진주시(34만6000만명)를 추월했다. 이젠 경남에서 창원시(105만명)·김해시(53만명)에 이어 셋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됐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경남 동남부, 부산시 북쪽에 자리잡은 양산시다. 2008년 24만3000명이던 양산시 인구는 2018년 34만8000명으로 43%나 늘었다. 산업단지와 신도시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주변 도시로부터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양산시 인구는 진주시(34만6000만명)를 추월했다. 이젠 경남에서 창원시(105만명)·김해시(53만명)에 이어 셋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됐다.
이 기간 양산시로 유입된 인구 대부분은 부산으로부터 왔다. 2008년 356만명이던 부산 인구는 10년이 지난 2018년 344만명으로 약 12만명 줄었다. 양산시 관계자는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주하는 인구는 대부분 가격만 비싸고 낡은 부산의 주택 여건에 지쳐 신도시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찾아 이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국내 둘째 도시 부산의 인구와 주택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재개발이 더딘 구 도심을 탈출해 외곽 신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이다. 양산·사송 등 외곽 신도시들은 주거 환경뿐만 아니라 출퇴근 여건이 나쁘지 않고 집값도 저렴해 부산 인구를 계속 빨아들이고 있다. 특히 낡은 구(舊) 도심에서 주변 신도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구도심 쇠퇴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 부산 인구 빨아들이는 신도시
최근 부산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된 지역은 양산이다. 그 배경에는 양산시 물금읍에서 1994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물금신도시 덕이 크다. 물금신도시는 1067만여㎡에 인구 15만명을 넘는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최대 규모 신도시다. 부산 북구와 바로 붙어있는데다2008년부터 부산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돼 사실상 부산 생활권에 속한다.
부산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절정이던 2016년에는 분양권 중심으로 투기 수요까지 가세해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2006년 양산시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는1만859건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았다. 서울 전체 전매 거래건수(1만797건)보다도 많았다.
부산권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지역은 물금신도시를 비롯한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다. 강서구 명지오션시티(수용인구 3만1000명)와 명지국제신도시(3만6000명), 기장군에 위치한 정관신도시(8만명) 등이 여기에 속한다. 2000년대 이후 개발된 이런 신도시들은 부산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부산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명지국제신도시 등이 속한 강서구 인구는 5만2000명에서 12만2000명으로 7만명이나 늘었다. 정관신도시 등이 개발된 기장군 인구도 같은 기간 8만1000명에서 16만4000명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 도심 인구는 급감… “신도시 성장 가속화”
신도시의 발전이 부산의 빛이라면 구도심의 쇠퇴는 그림자다. 저출산 고령화로 전체 인구가 감소 추세인데 새로 개발하는 신도시로 인구가 몰리니 구 도심 인구는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산 영도구의 한 아파트. 총 4개 동에 250가구인데 현재 대부분이 비어있다. 아파트 앞마당엔 잡초와 쓰레기가 가득하다. 밤이면 가출 청소년이나 노숙자들이 빈집에 숨어들어 술을 마시거나 잠을 잔다. 이 아파트 주변 곳곳에도 빈 집이 많다. 영도구 거리를 걷다보면 ‘출입금지’ 팻말이 붙은 빈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도구 등 구 도심만 보면 인구 감소 속도는 더욱 빠르다. 지난 10년간 영도구 인구가 15만명에서 12만명으로 21% 감소한 것을 비롯해 동구(15%), 서구(15%), 중구(14%) 등지의 인구가 급감했다.
부산 외곽 신도시에서는 최근 택지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는데다 교통망도 개선되고 있어 ‘탈 부산’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양산시 동면에는 사송신도시(1만4000가구)가 올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부산 노포와 양산신도시를 잇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사업이 착공해 2021년 개통할 전망이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택지 확보가 비교적 쉬운 지방에서는 신도시 개발이 구도심 재개발에 비해 사업성이나 원가 절감면에서 유리하다”며 “수요자들도 주거 환경이 좋고 분양가가 저렴한 신도시 아파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부산 외곽 신도시에서는 최근 택지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는데다 교통망도 개선되고 있어 ‘탈 부산’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양산시 동면에는 사송신도시(1만4000가구)가 올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부산 노포와 양산신도시를 잇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사업이 착공해 2021년 개통할 전망이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택지 확보가 비교적 쉬운 지방에서는 신도시 개발이 구도심 재개발에 비해 사업성이나 원가 절감면에서 유리하다”며 “수요자들도 주거 환경이 좋고 분양가가 저렴한 신도시 아파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