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5.12 04:39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일까.
서울도, 수도권도 아닌 바로 대전이었다. 부동산정보회사 ‘직방’에 따르면 대전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올 1~3월 평균 청약경쟁률이 74대 1로 가장 높았다. 광주(48.6대1)가 둘째였고 대구(26대1)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반면 지난해까지 뜨거운 청약 열기가 이어졌던 서울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작년 4분기 평균 37.5대1에서 올 1분기 8.6대1로 급락했다.
서울도, 수도권도 아닌 바로 대전이었다. 부동산정보회사 ‘직방’에 따르면 대전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올 1~3월 평균 청약경쟁률이 74대 1로 가장 높았다. 광주(48.6대1)가 둘째였고 대구(26대1)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반면 지난해까지 뜨거운 청약 열기가 이어졌던 서울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작년 4분기 평균 37.5대1에서 올 1분기 8.6대1로 급락했다.
최근 청약 시장 판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지방의 약진, 서울의 침체다. 지난해까지 투자자들이 몰렸던 서울·수도권에 각종 규제가 집중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분양가격이 저렴한 지방 아파트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5월에는 지방에서 2만4146가구에 달하는 분양 물량이 계획돼 있다. 대구(‘힐스테이트 다사역’)·광주(‘광주 화정 아이파크’), 그리고 부산과 바로 맞닿은 경남 양산시(‘사송 더샵 데시앙’)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의 침체를 틈 탄 지방 분양 시장의 약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규제가 가져온 청약 시장 판도 변화
대전·대구·광주 등 올 1분기 청약경쟁률 톱3 지역의 인기 배경에는 무엇보다 서울·수도권에 집중된 규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모든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총부채상환비율(DTI) 40%, 9억원 이상 중도금 대출 제한이 적용돼 사실상 ‘현금 부자’가 아니면 아파트 청약이 어려워졌다. 경기 과천·성남·하남시와 세종시 등이 포함된 청약조정지역에서도 LTV 60%, DTI 50%를 비롯해 1주택자도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규제가 없다는 것만으로 인기를 끌 수는 없다.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실제로 지난 3월 경기 평택시에서 분양한 ‘뉴비전 엘크루’ 아파트는 1391가구 모집에 단 42명이 접수해 전 주택형이 미달했다. 김진현 더감 대표는 “평택은 규제가 없는 지역이고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집값도 저렴하다”면서 “다만 주변 아파트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규제를 피할 수 있으면서도 수요가 입증된 대도시나 주변 지역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지방 대도시 인근 ▲비규제 지역 ▲아파트 값이 저렴한 곳 ▲실수요자들의 인기가 많은 신도시 등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대구·광주·경남 양산 등 주목
그렇다면 어떤 지역을 눈여겨보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대구, 광주, 경남 양산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광주광역시에서는 이달 중 현대산업개발이 서구 화정동 일대에서 ‘광주 화정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39층 8개 동에 전용면적 69~216㎡ 아파트 705가구와 오피스텔 142실로 구성된다. 화정동 일대는 광주에서도 실수요자 관심이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이달에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에서 공급할 ‘힐스테이트 다사역’이 눈에 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 674가구와 오피스텔 62실로 총 736가구다. 달성군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구지하철2호선 다사역에 바로 붙어있는 단지인데, 주변 성서산단에만 근로자 5만명 이상이 근무해 전통적으로 주택 실수요가 탄탄한 지역”이라고 했다.
부산은 일부 지역이 작년 말 규제지역에서 풀려 관심이 높다. 2016년 11·3대책에서 해운대·동래·수영·부산진·남·연제·기장구(일광면) 등 7곳이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됐다가 작년 말 부산진·남·연제·기장구(일광면) 등 4곳이 해제됐다. 부산은 한번도 규제를 받지 않았던 대전·광주보다 수요 기반은 어느정도 입증된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광역권에서는 이달에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에서 ‘사송 더샵 데시앙’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7개 동에 전용면적 74~101㎡ 1712가구다. 사송신도시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사업인 내송역(예정)이 걸어서 7분쯤 걸리고 부산까지 두 정거장만에 이동할 수 있다. 총 1만4000여가구가 들어서는 미니신도시인데다 분양가격도 저렴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 관심이 높다.
└시간을 거스른 90일 창조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