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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사망선고" 열 받은 주민들 거리로 나온다

    입력 : 2019.05.10 17:10 | 수정 : 2019.05.10 17:47

    집단 반발 거세지는 일산…12일 '신도시 항의 집회'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을 놓고 수도권 1기 신도시인 일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산신도시연합회 네이버 카페 캡처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산 주민들로 구성된 네이버 카페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오는 12일 오후 6시30분 경기도 파주 운정행복센터 사거리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 카페는 정부가 3기 신도시로 고양 창릉을 지정한 직후인 8일 개설됐으며 현재 회원수는 약 2000명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신도시 건설에 반대하는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이용자는 “3기 신도시 지정은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를 한 것과 다름없다”며 “지어진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일산신도시는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이렇다 할 만한 일자리 없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는데, 이런 곳에 주택마저 더 들어서고 나면 베드타운 현상이 더 가속화된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현재 1만2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서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산 후곡마을 주민모임회에서는 '김현미 아웃, 3기 신도시 아웃'등의 구호를 준비하며, 집단 반발을 예고했다.

    15년째 일산에 사는 A씨는 “일산은 지금 자체 입주 물량도 감당이 안 돼 세입자를 못 찾는 판국”이라며 “강남 집값 잡겠다고 근처에 또 아파트를 쏟아 붓겠다니, 일산 시민을 다 잡겠다는 정책 아니냐”고 했다.

    일산 지역구 국회의원 출신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비판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김 장관의 블로그에는 “지역구(일산 서구)를 배신하는 것이냐” “다음 선거 때 보자” 같은 글이 수백 건 올라와 있다. 일산 주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단체방 등을 통해 이재준 고양시장의 주민 소환, 촛불 시위, 아파트 단지 현수막 시위 등 창릉 3기 신도시 지정에 항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 만든 ‘운정신도시 연합회’는 “이달 12일 운정행복센터 앞에서 ‘3기 신도시 지정 철회 촉구 촛불 시위’를 열 테니 적극 참여해달라”는 공문을 운정신도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에게 보냈다.

    일산뿐 아니라 파주, 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을 넣고 촛불 시위까지 계획 중이다. 이제 막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검단 주민들은 대장신도시 때문에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까 우려하며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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