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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왕' 하정우가 180억에 산 건물 3채의 공통점

    입력 : 2019.04.10 05:30

    [★들의 빌딩] ‘안정 지향형’ 건물주 하정우가 고른 빌딩들의 공통점

    배우 하정우씨. /스포츠조선

    ‘국가대표’, ‘추격자’, ‘신과함께’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줄줄이 ‘대박’을 터트려 충무로의 흥행보증수표 대접을 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40)씨. 작품 활동 뿐 아니라 부동산 재테크에도 열정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연예인 중 하나인데요. 최근 1년간 그가 매입한 빌딩은 3건, 180억원대에 달하는데요, 이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투자 스타일이 드러납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지난해 7월 하정우씨가 매입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 건물. /네이버 로드뷰

    하씨는 먼저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 건물을 약 73억30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지하철 9호선 등촌역과 5호선 목동역 사이에 있어 유동인구가 풍부하죠. 게다가 건물주들에게 ‘키 테넌트(key tenant·핵심 세입자)’로 대접받는 스타벅스가 영업하고 있었죠.

    스타벅스는 2016년 11월 입점했는데 15년간 스타벅스DT(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운영하는 조건으로 건물을 통임대했습니다. 스타벅스 측이 하씨에게 지불하는 월세는 2400만원, 보증금은 4억원. 연 수익률로 치면 4.16% 정도 나옵니다. 이런 조건으로 장기계약한 세입자가 있는 건물이라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해 매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0월 하정우씨가 매입한 강원도 속초시 금호동 건물. /네이버 로드뷰

    그로부터 3개월 후인 지난해 10월에는 강원도 속초시 금호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건물을 24억5000만원에 사들였습니다. 청초호 근처여서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많은 곳인데요. 이 빌딩 역시 스타벅스가 모든 층을 장기 임차한 게 특징입니다.

    올해 3월 하정우씨가 매입한 서울 종로구 관철동 빌딩. /네이버 로드뷰

    하씨는 올해에도 빌딩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지하 1층~지상 7층 건물을 81억원에 매입했습니다. 대지면적 78.7㎡(약 23평), 연면적 467.2㎡(약 141평) 규모입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근처 ‘젊음의 거리’로 광화문 업무지구와 가까워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상권입니다. 딱히 유행을 타지 않고 인기 있는 상권인데, 하정우씨 건물은 메인 자리라고 여겨지는 곳에 있습니다. 당연히 우량 임차인이 많고 공실 발생 우려는 적겠죠.

    하정우씨가 매입한 관철동 빌딩은 종각역 젊음의 거리에 있다. /네이버 로드뷰

    그런데 이 건물은 2017년 9월 68억원에 거래됐습니다. 하정우씨는 1년6개월 만에 12억원이나 비싸게 매입한 셈인데요. 그가 이 건물에 투자한 진짜 이유는 뭘까요.

    하씨가 산 관철동 건물 건폐율은 96.3%. 현행 법정건폐율인 60%보다 36.2%나 높습니다. 즉 실제 대지면적(약 23평)보다 15평 이상 넓은 38.21평 땅에 건물을 올린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점은 곧 임대 수익 상승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득이죠. 오래된 건물 중에는 이처럼 현행법보다 높은 건폐율을 적용받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씨의 빌딩 매입 사례 3건으로 미루어보면 그의 투자 스타일은 건물이 주변 시세보다 조금 비싸도 높은 임대수익률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안정 지향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전적이기는 해도 역사적으로 보면 늘 성공했던 투자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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