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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돈 나가기 제일 쉬운 곳이 인테리어"

    입력 : 2019.03.16 05:30

    ‘부동산의 중심’ 조선일보 땅집고가 절대 실패하지 않는 집짓기로 가는 바른 길을 제시할 ‘제7 조선일보 건축주 대학’(www.csacademy.kr)이 오는 26일 문을 엽니다. “좋은 집은 좋은 건축주가 만든다”는 말처럼 건축주 스스로 충분한 지식과 소양을 쌓아야 좋은 건축가와 시공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건축주 대학 7기 과정을 이끌 건축 멘토들을 미리 만나 그들이 가진 건축 철학과 노하우를 들어봤습니다.

    [미리 만난 건축주대학 멘토] 최한희 AT얼론투게더 대표 “눈먼 돈 나가기 제일 쉬운 곳이 인테리어”

    최한희 AT얼론투게더 대표.
    “내가 살 집이 아니라면 인테리어에 소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공식만 지키면 투자 대비 가장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분야가 인테리어예요. 돈만 많이 들인다고 좋은 인테리어가 되는 것은 아니죠.”

    최한희(48) AT얼론투게더 대표는 건축주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지적할 수 있는 매의 눈”을 꼽았다. 다양한 컬러와 자재의 차이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자재를 쓴다고 해서 공간이 고급스러워지는 건 아니죠. 체형에 따라 어울리는 옷이 있듯이 인테리어도 ‘명품’보다 ‘조화’가 중요합니다.” 컬러와 소재의 균형을 통해 디자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흑백 대비를 통해 간결하게 정돈한 부산 기장군의 단독주택 '까사무지카'. /AT얼론투게더

    최 대표는 오는 26일부터 개강할 제7기 조선일보 건축주대학에서 ‘가성비 좋은 인테리어 연출법’을 주제로 강의한다.

    2002년부터 인테리어 스튜디오를 이끌어 온 최 대표는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요소만 사용하는 균형감 있는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경희대 주거환경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중앙대 실내환경디자인과에 출강 중이다.

    그는 “인테리어는 자재와 시공 기술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라며 “건축주로서 인테리어에 대해 기본적인 안목과 기준을 갖추지 않으면 엉뚱한 곳에 돈을 쓰게 되는 것은 물론 두고두고 임대 수익까지 좌우하게 된다”고 말했다.

    창밖 풍경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컬러의 가구를 배치했다. /AT얼론투게더

    ―인테리어에서 지켜야 할 공식이란 무엇인가.
    “패션을 떠올리면 쉽다. ‘T.P.O’, 즉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맞는 의상이 있듯 공간도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용도는 무엇인지, 위치는 어디인지, 누가 언제 이용하는지 등이 있다. 지나치게 힘을 주면 오히려 멋을 잃는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멋내기 마지막 단계는 액세서리 한 가지를 빼는 것’이라는 팁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사용자의 생활을 담아냈을 때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한다.”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모든 집에 아트월(벽면 일부를 석재나 목재 등으로 장식한 것)이 필요하진 않다. 주로 대리석, 화강암 등 석재를 사용하는데 소재의 물성이 강해 다른 가구나 소품이 가진 본연의 매력을 압도해 버린다. 고급스러워 보이기 위한 장치일뿐 그 집에 살아갈 사용자의 성향과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아트월 대신 해외에서 볼법한 이국적인 컬러 조합을 쓰거나 조명의 색 온도를 낮춰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내는 방법을 통해 더 세련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런 방법이 비싼 수입 자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가성비(價性比)가 좋다.”
    다양한 조명 기구로 차분하고 은은한 빛을 계획한 서울 '잠실 주택'. /AT얼론투게더

    ―단기간에 안목을 기르는 것이 가능한가.
    “디자이너 수준의 감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에 대한 이해력만 있어도 충분하다. 사람 보는 눈은 다 비슷하다는 말이 있지 않나. 한 번이라도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면 간단하게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평소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자재 샘플이나 컬러칩을 직접 만져보고 다양하게 조합해 보도록 한다. 건축주대학에서도 같은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실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이미 주변 모든 공간이 샘플이다. ‘내 건물’을 짓기로 결심한 예비 건축주라면 일상에서 식당을 가거나 쇼핑할 때 그 매장이 어떤 컬러와 자재를 썼는지, 분위기는 어떤지 느껴 보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파스텔 그린 컬러로 밝게 연출한 아이방. /AT얼론투게더

    ―수익형 인테리어는 건축주 역할이 제한적이지 않나.
    “수익형 부동산에서 건축주가 직접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일은 드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세입자가 따로 인테리어를 해도 건축주가 최소한의 가이드를 제시해야 건물 전체 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상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공용공간 관리다. 간판·안내 표지판 등 사인물도 일정한 규칙을 정해주는 것이 좋다. 중구난방으로 간판을 달면 오히려 복잡하고 관리가 안 된 것처럼 보여 건물 가치를 떨어뜨린다. 젊은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공동주택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중요해졌다. 월셋집도 취향껏 꾸미고 사는 이들이 많아지는 만큼 임대하는 주택이라도 인테리어의 기본 요소가 잘 갖춰져 있으면 임대 수익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경기 과천 '래미안 에코팰리스' 아파트 거실. /AT얼론투게더

    ―예비 건축주에게 조언한다면.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할 때 단순히 평당 공사비만 비교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왜 그 가격을 산정했는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무조건 싸다는 이유로 선택하면 1년만 지나도 못 쓰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원하는 내용을 최대한 상세하게 목록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작성한 목록을 기준으로 어느 항목에서 가격 차이가 나는지 확인한 뒤 본인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투자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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