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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광' 부동산에 봄바람 분다

    입력 : 2019.03.12 22:49

    1만8000가구 쏟아진다… 5대 광역시 분양 집중분석

    지방 주요 대도시 청약 시장 활황이 식을 줄을 모른다. 작년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도 청약 미달이 발생하는 등 수도권 시장이 냉각된 것과 달리, 대구·광주·대전 등 지방 광역시에서는 최고 10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도 나오고 있다. 원인은 새 아파트 부족이다. 이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최근 1~2년 새 입주량이 줄었거나 올해 입주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 대도시에서 봄철 성수기 아파트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달부터 5월까지 1만7000가구 넘게 분양된다. 수요자가 몰리는 3개 도시를 포함해 최근 청약 규제가 완화된 부산에서도 입지 좋은 대단지 아파트가 다수 분양될 예정이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서울 로또 뺨치는 '대·대·광' 청약

    지방 광역시 청약 활황의 중심지는 대구, 대전, 광주 등 이른바 '대대광'으로 불리는 3개 도시다. 이 지역들의 최근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서울 인기 지역 '로또 아파트' 못지않다. 대구와 광주는 올해 1·2월 청약 경쟁률이 평균 40대 1을 웃돈다. 올해 들어 아직 아파트 청약이 없었던 대전의 경우, 작년 한 해 분양된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8대 1이었다. 작년 1년간 지방 평균 아파트 값은 3.09% 내렸지만 '대대광'은 2~3%씩 올랐다.

    지방 광역시 3~5월 분양 물량
    전문가들은 '대대광'의 청약 열기와 집값 상승 원인으로 새 아파트 공급 부족을 꼽는다. 대구의 아파트 입주는 2016년 2만306가구에서 지난해 1만2056가구로 줄었고, 올해는 5192가구로 급감한다. 광주 역시 2016년 9496가구에서 작년 5590가구로 줄었다. 대전은 2016년 3516가구에서 작년 6016가구로 늘었지만 올해 다시 2955가구로 줄어든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대구, 광주, 대전은 지방이지만 주변 주택 수요를 끌어들이는 대도시인 데다 오랫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적어 수요가 축적된 상황"이라며 "올해 분양되는 아파트들 역시 큰 문제 없이 소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부산 주택시장은 아직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2016년 이후 꾸준히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정부 규제 여파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진 결과다. 한국감정원 주간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값은 2017년 9월 11일 이후 70주 넘게 하락세다. 미분양도 많다. 1월 말 기준 5224가구로 대구(291가구), 광주(52가구)와 대조적이다. 부산에서 작년 분양된 아파트 중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17대 1)를 빼고는 '흥행'이라고 표현할 만한 사례가 없었다. 대부분 간신히 분양에 성공하거나 일부 미분양이 생겼다.

    5월까지 지방 대도시 분양 72% 증가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5월까지 지방 5대 광역시에서 총 1만7748가구(임대주택 제외)의 아파트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작년 같은 기간 분양 실적(1만290가구)에 비해 72.5% 늘어난 숫자다.

    분양 예정인 부산 힐스테이트 명륜2차(위)와 광주 염주주공 재건축의 완공 후 예상 모습.
    분양 예정인 부산 힐스테이트 명륜2차(위)와 광주 염주주공 재건축의 완공 후 예상 모습. /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
    지방 광역시 3~5월 분양 예정 주요 단지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가 7227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부산 5001가구, 대전 3596가구, 광주 1668가구 순이다. 최근 제조업 부진으로 경기가 안 좋은 울산에서는 256가구 규모 '문수로 두산위브더제니스'만 분양된다.

    대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중구 대봉동에 짓는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와 동대구역 근처 '동대구역 더샵'을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지방 유일의 투기 과열 지구인 수성구에서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광주에서는 염주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분양된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 유성구 복용동에 짓는 '대전 아이파크시티'를 분양한다. 1960가구 대단지다.

    규제 풀린 부산, "될 곳만 분양"

    부산은 정부 규제 완화가 청약 시장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작년 말 정부는 부산 청약 조정 대상지역 7곳 중 비(非)해운대권인 부산진구, 남구, 연제구, 기장군 등 4곳을 해제했다. 조정 대상 지역에 적용되는 대출 제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重課),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규제가 사라지거나 완화됐다. 부산의 한 중견 건설사 임원은 "부산은 시장이 침체되는 속도에 비해 정부의 규제 완화는 소극적"이라며 "대부분의 건설사가 '확실히 흥행이 될 곳' 아니면 새로운 사업은 안 하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지금 분양하는 곳은 수요가 많은 곳'이란 의미다.

    실제 도심 대단지 분양이 많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명륜 2차'는 부산 지하철 1호선 명륜역에 붙어 있다. 명륜역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동래역이다. 동래역 주변은 부산을 대표하는 중심 상권이자, 가장 학군이 좋은 지역이다. 청약 규제가 완화된 부산진구에서도 연지2구역 래미안, 전포1-1구역 e편한세상 등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들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두 곳 모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부산 최대 상권인 서면과 14만평 규모 부산시민공원이 가깝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부산 분양 시장 분위기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올해 분양되는 아파트는 대부분 입지가 좋아 실수요자 관심이 많던 곳이라 흥행이 예상된다"며 "규제 완화에 이어 청약시장까지 회복되면 주택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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