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3.08 05:00
[AT얼론투게더×땅집고] “집에서 음악회 즐겨요”…콘서트홀 품은 단독주택 ‘까사 무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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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자리한 단독주택 ‘까사 무지카(Casa Musica)’는 소프라노 성악가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 중인 건축주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녹여낸 집이다. 언제든 음악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연면적 275.80㎡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콘서트홀을 포함한 독특한 주거 공간을 만들었다.
건축주의 희망을 감안해 자연친화적 공간 연출로 전원주택의 장점을 살리면서 공연 무대와 생활 공간을 명확히 구분해 가족들이 불편함 없이 머물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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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피아노 건반을 연상시키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대비를 적용해 모던하게 연출했다. 아트월과 마루, 계단은 우드 소재를 사용해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였다. 천장이 높아 탁 트인 공간감이 느껴지는 1층은 그랜드 피아노를 둔 무대 중심으로 오른쪽에 주방과 다이닝 공간, 왼쪽에 거실과 침실·드레스룸을 구성했다. 외부인이 많이 오가는 공용 구역에서 생활 공간이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프라이버시(사생활)을 보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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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짙은 계열의 무늬목으로 아트월을 만들어 화이트 컬러의 그랜드 피아노가 한층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바닥은 대리석을 깔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무대 바로 옆 계단은 2층에서 공연 준비 후 자연스럽게 무대 위로 등장하도록 계획했다. 덕분에 연주자에게 시선을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간이 객석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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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평소 영화를 즐기는 20대 자녀들을 위해 홈시어터로 꾸몄다. 스크린 맞은편 소파 자리는 천장을 낮춰 안정감을 더했다. 널찍한 좌판을 갖춘 우드 소재 소파는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흑백 대비를 이루는 기하학 모양의 의자는 공간에 모던한 포인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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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부의 여가 시간을 고려해 장작으로 난방하는 온돌방도 갖췄다. 목재로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 이곳은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주고,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원목 의자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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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파우더룸을 겸한 2인용 세면대를 배치했다. 기하학 패턴 타일을 사용해 다이나믹한 리듬감을 연출했고, 작은 창과 마주보는 높이에 월풀 욕조를 설치해 여유로운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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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로 연출한 주방이다. 창가에 싱크대를 두어 조리 중 언제나 바깥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블루 컬러의 에스닉 스타일 모자이크 타일로 벽면 일부를 채운 뒤 자주 쓰는 주방 집기를 걸어 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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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앞 다이닝 공간은 공연할 때는 객석으로 활용 가능하다. 내추럴한 질감을 지닌 원목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심플한 골드 컬러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화이트톤으로 정돈한 공간 속 앤티크풍 콘솔 가구는 한층 고풍스러운 무드를 불어넣는 포인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