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3.04 05:02
[대표 건축가를 만나다] 권영근 KYK아키텍츠 대표 “건축주는 개인이지만, 결과물은 공공의 가치를 가진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중·소형 건축물은 개인의 삶을 넘어 그 사회의 문화를 형성합니다. 건축주는 개인이지만, 그 결과물인 건축물은 공간의 일부가 되고 누구나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공공의 가치를 갖고 있죠. 건축가는 두 가지 측면의 가치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건축설계사무소 KYK아키텍츠 권영근 대표는 개인의 건축과 공공의 건축의 조화를 강조했다. 그는 중소형 건축을 ‘일상의 건축’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최근 우리가 동네에서 매일 마주하는 주택, 빌딩 등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도 우리 삶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도심의 대형 랜드마크 빌딩만큼 중소형 건축물도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중·소형 건축물은 개인의 삶을 넘어 그 사회의 문화를 형성합니다. 건축주는 개인이지만, 그 결과물인 건축물은 공간의 일부가 되고 누구나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공공의 가치를 갖고 있죠. 건축가는 두 가지 측면의 가치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건축설계사무소 KYK아키텍츠 권영근 대표는 개인의 건축과 공공의 건축의 조화를 강조했다. 그는 중소형 건축을 ‘일상의 건축’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최근 우리가 동네에서 매일 마주하는 주택, 빌딩 등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도 우리 삶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도심의 대형 랜드마크 빌딩만큼 중소형 건축물도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 건축물을 주로 설계하는 KYK아키텍츠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17·2018년 2년 연속 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건축가 100인’에 선정됐다. ‘반포 오벨리스크’ 상가주택 프로젝트로 ‘2017 서울시 범죄 예방 우수 디자인 건물’(서울시 주관) 공모에 당선됐다. 대중성 면에서도 인정을 받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들이 그에게 건축 설계를 의뢰하고 있다.
권 대표는 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을 졸업하고 2001년부터 중·소형 건축물 설계 분야의 커리어를 쌓아 왔다. 땅집고는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자리한 KYK아키텍츠 사무실에서 권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 중소형 건축물은 대부분 건축주가 개인이고, 적은 건축비로 높은 임대료를 받는 건물을 지으려고 한다. 이런 중소형 건축물 설계에 공공성을 살리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 건물의 건축주는 대부분 개인이여서 그런 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일생에 한 번 갖기도 힘든 기회인 만큼 한정된 예산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단기적인 수익과 실용성만 추구해 건물을 지으면 건축 직후에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건축물의 가치가 오래 가기 어렵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나’를 위한 건축이 아닌 ‘우리’를 위한 건축을 고려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공익적으로도 경제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 중소형 건축물에서 공공성을 살리는 건축 설계적인 요소를 예를 들자면.
그동안 진행한 대부분 현장은 시원하게 뻗은 선을 살리려고 했다. 또 건물의 테라스와 같은 여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평범한 풍경이지만, 이전과 다른 활기찬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건물의이 공공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지 환경에 적합한 흐름을 따라야 한다. 아무리 최첨단 기술과 독특한 디자인이 있어도 건물이 환경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좋은 설계라 할 수 없다. 건축은 한 번 완성되면 짧게는 몇십 년, 길게 몇백 년까지 공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사람들이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은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공공과 개인의 목표는 별개가 아니다.”
- 공공과 개인의 목표를 다 살렸다고 생각하는 건축 설계 사례를 들자면.
“경기도 군포에 자리한 복합 상업시설 ‘대흥 테라스뷰’의 경우 ‘비움’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으로 건축물은 최대한의 용적률과 건폐율을 활용해 주어진 면적을 임대 면적으로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건축물은 서비스 면적으로 발코니를 충분하게 만들었다. 이 발코니를 통해 외부 행인들에게는 이 건물이 역동적인 도시 경관을 보여주고, 내부 사용자는 색다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양 옆의 빌딩 사이에 가로막혀 있었기 때문에 입면의 입체감을 살려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비워진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활발하게 오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
- 국내 중ㆍ소형 건축물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지적도 있다.
“모든 규정을 지켜 건물을 효율적으로 짓다보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건축가는 ‘다르게 보기를 통한 창조적 발상, 발상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변화의 추구’를 해야 한다. 이게 우리 건축 사무소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예술성에 초점을 맞춘 건축물은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지만,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건축물은 많은 현실적 제약을 감수하고 극복하며 완성된다. 이런 환경에서 남들과는 다르게 보는 시선이 더욱 필요하다.”
- 앞으로의 계획은.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동네 건축을 계속 할 계획이다. 서로 다른 목적과 형태를 가진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만들어 가는 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