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30 05:00 | 수정 : 2019.01.30 08:57
[All that Living] 우리집 아파트 크기에 맞는 인테리어는?
인테리어 트렌드에 점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소비자들. 이제는 입주 당시 집에서 그대로 살기 보다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보금자리를 적극적으로 꾸미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전셋집에 살아도 마찬가지다. 예전같으면 집에 못자국이라도 날까 두려워 인테리어를 꿈도 못 꿨겠지만, 요즘은 단 하루를 살더라도 나만의 감성으로 ‘홈드레싱(Home Dressing)’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난 것. 홈드레싱이란 공사 없이도 공간에 변화를 주는 간단한 인테리어 기법을 뜻한다.
홈드레싱을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거주자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주택 크기, 가족 취향이다. 라이프스타일은 결혼 유무·자녀 여부·자녀 연령대·거주자의 직업과 성향을 포함한다. 결혼 후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주택 크기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가족 수에 따라 생활에 필요한 가구나 소품도 늘고 구성원들의 가치관이나 취미 생활에 따라 공간 구성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1. 신혼부부와 어린 자녀를 둔 부부를 위한 20평대 홈드레싱 아이디어
20평 아파트에는 주로 싱글이나 신혼부부, 아직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이 거주한다. 집 면적 자체가 좁은만큼, 집이 최대한 넓어보이게 만들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홈드레싱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선 벽면은 화이트나 밝은 그레이 등 모노톤으로 통일해 시선 분산을 막아야 한다. 예전에는 패턴 벽지나 포인트 벽지로 개성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최근 ‘대세’로 여겨지는 북유럽풍 스타일은 심플한 컬러를 주로 써서 벽을 마감하는 식이다.
부피가 큰 가구를 들여야 한다면 꼭 필요한 것들로만 최소화해야 공간이 넓어 보인다. 높이가 낮고 가로로 긴 형태로 디자인된 가구는 공간 확장 효과를 낸다. 부피가 큰 침대의 경우 ‘패널형 침대’를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 시각적 여유를 확보해 집에서 편안히 휴식할 수 있도록, 소파나 침대 위 벽면은 최대한 심플하게 비워두자.
워라밸을 중시하는 20~30대 젊은 부부들의 경우 집에서 취미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거실에 컴퓨터를 두고 간단한 작업을 하거나 커피 한 잔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홈 카페를 조성하는 식이다. 이 때 다이닝 테이블을 부엌이 아닌 거실에 둬서 꾸미는 것도 요즘 각광받고 있는 공간 구성 방식이다.
2. 3~4인 가족을 위한 30평대 홈드레싱 아이디어
‘국민 평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30평 아파트.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부들에게 가장 선호가 높다. 30평 아파트 거주자들이 집을 인테리어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수납 공간이다. 자녀가 유치원·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필요한 물건이 꾸준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책장을 거실에 배치해 ‘서재형 거실’을 조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책장은 칸마다 여닫이 문이 달린 것으로 고르면 좋다. 자질구레한 물건을 가려줘서 거실이 한층 단정해 보인다.
자녀방 인테리어도 중요하다. 이 때 가구를 바꾸지 않더라도 벽지 색상만 파스텔 계열이나 잔잔한 패턴 벽지로 교체해도 분위기가 한결 산뜻해진다. 한 쪽 벽면에만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필요한 크기만큼만 구입할 수 있는 풀 바른 종이 벽지를 활용해보자. 1만~2만원 정도로 저렴할 뿐더러 한 두 시간이면 도배를 마칠 수 있어 편리하다.
3.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40~50평대 홈드레싱 아이디어
자녀의 중고등학교에 진학에 따라 40~50평대 아파트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 집이 넓어진 만큼 공간적 여유가 생겨 수납에 대한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된 터.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인테리어 스타일을 시도하거나 집 한 켠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보기 좋은 시기다.
20~30평 아파트에 들였던 가구들이 40평 이상 넓은 집에서는 잘 어울리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공간이 커지면서 거실장이나 소파가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것. 큰 평수 아파트에서는 TV쪽 벽면 길이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가로로 길게 디자인한 거실장을 마련하는 게 좋다. 기존 거실장을 그대로 쓰고 싶다면 가구 양 옆에 키가 큰 장식장을 둬서 볼륨감을 주거나 높이와 색상을 비슷하게 통일한 수납장을 추가해 확장된 느낌을 살려주면 허전한 느낌을 없앨 수 있다.
소파도 마찬가지다. 3인용 소파 옆에 1인용 암체어를 소파와 직각이 되는 위치에 한 두 개 정도 함께 놓아주면 좀 더 아늑하고 안정감 있는 거실이 된다.
거실·침실 한 켠에 여유 공간이 생겼다면 티테이블과 의자를 놓아보자. 차 한 잔의 여유와 독서를 즐기기에 손색 없는 나만의 공간이 완성된다.
강은정 백석대 인테리어디자인학과 교수는 인테리어 관련 TV 프로그램과 저서 등을 통해 공사 없이도 공간에 변화를 주는 ‘홈드레싱’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