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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집값 상승률 2위' 광명 이끄는 두 아파트

    입력 : 2019.01.14 05:00

    [아파트 맞수] 학군·주거쾌적성은 래미안자이, 교통·편의시설은 푸르지오하늘채

    경기 광명시 철산역 일대에 들어선 '철산래미안자이(왼쪽)'와 '철산푸르지오하늘채' 아파트. /이상빈 기자

    경기도 광명시(光明市)는 서울 남서부 경계에 붙은 대표적 위성도시다. 서울시도시계획에 따라 개발해 전화 국번도 서울과 같은 ‘02’를 쓴다.

    실제로 안양천만 건너면 바로 서울이다. 광명 주민들은 ‘서울 아닌 서울’, ‘제 2의 과천’이라고 부를 만큼 서울이 가깝다. 공원, 학군 등 주거 여건도 좋은 편이다. 그런 이유로 여의도와 영등포, 가산·구로디지털단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다.

    광명은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랐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일대 재건축과 광명동 일대 광명뉴타운 재개발, KTX 광명역세권 개발 등 호재가 쏟아지면서 지난해 아파트값이 평균 16.6% 뛰었다. 성남 분당구에 이어 경기도에서 2위, 전국 기준 8위의 상승률이었다.

    광명에서도 철산래미안자이(2072가구, 이하 래미안자이)와 철산푸르지오하늘채(1264가구, 이하 하늘채)는 대장주로 꼽힌다. 두 단지 모두 지난해 전용 84㎡ 기준 9억원을 기록했다.

    땅집고가 광명을 찾아 두 단지의 장단점을 직접 비교·분석했다.

    ■교통은 ‘푸르지오하늘채’가 우위

    철산래미안자이와 철산푸르지오하늘채 아파트 개요. /땅집고

    래미안자이와 하늘채는 7호선 철산역세권에 있다.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역까지 40분, 강남역까지 50분쯤 각각 걸린다. 여의도까지 버스로는 40분 안팎 걸린다.

    지하철역 접근성은 하늘채가 더 좋다. 상업시설이 많은 철산로데오거리를 지나면 걸어서 5~15분쯤 걸린다. 101~105동이 역에서 더 가깝고, 111~112동은 상대적으로 멀다.

    래미안자이도 걸어서 철산역을 이용할 수 있다. 101~102동에서는 10분 정도, 114~117동에선 20분 정도 걸린다. 버스는 여의도(11-2), 서울역(503, 504), 신촌(5714), 목동(6638) 등지로 가는 노선이 있다.

    두 단지 모두 주변 생활편의시설을 잘 갖췄다. 광명시청과 경찰서 등 관공서가 도보권이고 먹자상권인 철산로데오거리는 철산역에 붙어있어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하늘채는 역세권에 킴스클럽과 2001아울렛, 래미안자이는 세이브존 등 쇼핑시설이 가깝다. 반경 1㎞ 내외 거리에 뉴코아백화점 광명점, 롯데아울렛 가산점, 현대아울렛 가산점 등도 있다. 가구몰 이케아(IKEA) 광명점과 코스트코 광명점은 1호선·KTX 광명역 인근에 있는데 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학원가는 철산역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서울 목동학원가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셔틀버스가 광명까지 다닌다.

    ■커뮤니티와 학군은 ‘래미안자이’가 좋아

    두 아파트 위치도. /땅집고

    래미안자이는 학군 접근성과 커뮤니티에서 상대적으로 앞선다는 평이다. 래미안자이는 철산초등학교와 철산중학교가 단지와 붙어있다. 하늘채는 안현초등학교와 철산중학교로 주로 진학한다.

    안현초등학교는 혁신학교로 선호도가 떨어지지 않고 중학교도 같은 철산중학교여서 교육 여건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학교까지 거리만 보면 하늘채보다 래미안자이가 좀 더 가깝다. 래미안자이와 맞닿은 철산초등학교가 최근 혁신학교로 지정됐고 기숙형 학교로 알려진 진성고등학교도 래미안자이와 붙어있다. 철산동 J공인중개사사무소 “철산역과 광명시청 일대는 예전부터 교육열이 높았던 곳 중 하나였다”면서 “철산중과 진성고는 일대에서 특목고와 좋은 대학을 많이 보내기로 유명하다”고 했다.

    커뮤니티도 래미안자이가 좀 더 낫다는 평이다. 철산역 인근 H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자이가 대단지여서 커뮤니티 시설이 좋고 관리비가 약간 싸다”면서 “하늘채는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했다.

    하늘채가 지하철역과 더 가깝긴 하지만 단지 바로 앞에 유흥시설이 눈에 띄는 건 단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젊은 부부들은 오히려 외식하기 좋다는 이유로 로데오거리와 가까운 하늘채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고 했다.

    두 단지 모두 지상에 차가 다닐 수 없어 공원 같은 느낌을 준다. 하늘채는 지상에 오토바이도 다니지 못하게 해놨고, 래미안자이는 단지 내 큰길로만 차가 다닐 수 있지만 주말엔 이마저도 통제된다.

    주변에 공원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하늘채는 철산공원이 단지와 연결돼 단지 내 공원처럼 쓸 수 있다. 래미안자이 역시 길만 건너면 철산공원과 광덕산근린공원이고 안양천까지 걸어갈 수 있다. 주변에 철망산근린공원, 도덕산공원 등 크고 작은 녹지도 있다.

    ■ “청약 1순위 자격 맞추려고 전월세 얻기도”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용 84㎡ 기준 실거래가는 래미안자이(작년 8~12월 거래 기준)가 7억6000만~9억원, 하늘채(작년 8~9월 거래 기준)가 7억2000만~9억원이다. 1년전보다 두 단지 모두 1억원 정도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작년 8월 9억원에 팔렸던 래미안자이 전용 84㎡는 11월과 12월에 각각 8억8000만원, 8억원에 실거래가 신고됐다. 전세가격도 두 단지 모두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래미안자이(위)와 하늘채의 전용 84㎡ 실거래가 추이. /땅집고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은 앞으로 광명시에 분양 물량이 많아 1순위 청약 자격을 노리고 전월세로 이사오려는 실수요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광명시는 광명역세권 개발과 광명뉴타운, 철산역 일대 재건축 사업 등으로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엔 광명시 남서쪽 학온동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터가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언급되기도 했다. 올해 광명철산주공7단지 재건축(1310가구)이 3월에, 광명 15구역 재개발(1335가구)이 9월에 각각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다.

    두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문가평.

    전문가들은 두 단지 경쟁력이 비슷하다고 평가한다. 학군과 주거쾌적성은 래미안자이, 교통과 편의시설은 하늘채의 손을 들었다.

    이남수 신한은행 신한PWM도곡센터 PB팀장은 “두 아파트는 입주 시기가 비슷하고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광명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라며 “전철까지 거리와 위락시설 근접성은 하늘채가, 학군과 주거쾌적성은 래미안자이가 앞선다”고 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연구소장은 “자녀가 있다면 래미안자이,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라면 하늘채를 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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