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12.21 04:01 | 수정 : 2018.12.21 08:28
유하룡) 안녕하십니까. 부동산의 중심 땅집고가 새로운 코너를 선보입니다. 이름하여 5분 픽(Pick). 한 주간 부동산 시장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이슈만 골라 5분 안에 설명 드리는 분석 토크입니다.
첫 시간으로 지난주 이슈는 GTX였습니다. 첫 발표 7년만에 GTX-A노선이 연내 착공을 결정했습니다. 오늘 그래서 GTX에 대해 취재했던 땅집고 한상혁 기자와 함께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한 기자, GTX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한상혁) GTX는 속도가 일반 지하철의 3배입니다. 평균 시속 100㎞, 최고 속도는 180km이고요. 지하 40~50m 깊이로 달리고, 깊은 곳은 100m까지 들어가기도 합니다. 열차 크기는 일반 지하철과 비슷하고, 입석과 좌석이 있는 차량 8량을 묶어 1편성으로, 정원 1100명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개통하면 일산 킨텍스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만에 갈 수 있고,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19분이면 갈 수 있어 시간이 많이 단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하룡) 저희가 사실 관심을 갖는 이유는 결국 집값인데요. 집값이 실제로 오릅니까?
한상혁) 일산 동구 아파트의 경우 지난 2~3달간 집값이 2000만~3000만원 올랐다고 하는데, GTX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하룡)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을까요?
한상혁) 개통 시점을 전후해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강원도 춘천시의 경우 2011년 준 고속전철인 ITX 개통시기에 맞춰 집값이 12%나 올라서 수도권보다 훨씬 높게 상승했는데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상승률이 변변치 않은 모습입니다.
유하룡) 약발이 오래 못간 것인데요…?
한상혁) 놀러 가기 좋은 곳과 출퇴근하기 좋은 곳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춘천에서 ITX를 타면 약 1시간 좀 더 걸려서 용산역에 도착합니다. 배차 간격이 1시간, 요금은 7000원 정도고요. 이 정도면 주말에 나들이 가기가 딱 좋지만 출퇴근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라면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빨대효과’인데요. 대도시 주변부로 분산효과 대신에 오히려 대도시로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춘천에서도 현지 대학생들이 주말마다 서울로 가버리는 바람에 대학가가 공동화하는 역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유하룡) 오히려 지역 경제에 마이너스 효과가 나는 건데요. 여하튼 GTX에 관련해서 논란이 된 것 중 하나가 요금이 너무 비쌀 것이다 하는 것이 있었는데, 요금은 어느 정도가 됩니까?
한상혁) GTX 요금은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인데요. 결론은 아직 미정이고요. GTX A 기준으로 일산에서 서울역까지 3000원 정도 하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있습니다. 철도 업계에서는 이 구간이 4000원은 돼야 수익성이 있을 거라고 하는데요. 정부와 어떻게 협상하느냐가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매일 출퇴근 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왕복 6000~7000원 정도 돼서, 아무래도 지하철보다는 부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배차 간격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운영사의 제안은 일산에서 수서까지 6~12분, 그런데 동탄에서 수서까지는 SRT와 노선을 같이 쓰기 때문에 이보다 더 길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배차간격이 길어지고 환승시간까지 생각하면 실제 이동에 소요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유하룡) 그럼 GTX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요? 아니면 지역별로 다르게 차이가 나타날까요?
한상혁) 중요한 것은 신분당선 판교역처럼 자체적으로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면 빨대효과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빨대효과가 나타날지 거점효과가 나타날지 구분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서울 중심부와 가까울수록 그런 우려가 덜하고, 이런 이유로 개발 효과가 이런 곳으로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하룡)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땅집고 5분 픽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