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12.13 11:09
주택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연말 마지막 2주간 전국에서 2만 가구가 한꺼번에 분양에 나선다. 정부 대책에 따라 건설사들이 시장 상황을 보며 일정을 미루다 실적을 위해 연말에 밀린 공급을 모두 해결하는 양상이 최근 2~3년간 계속되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이달 현재까지 분양을 끝낸 단지는 28만4559가구로 집계됐다. 이달 중순 이후 분양 예정 물량 2만 가구를 합해 올 한해 분양 물량은 30만~31만가구로, 2013년 이후 5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말 분양 물량은 판교·위례·고덕 등 상당수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하남 감일과 북위례, 평택 고덕 등에선 신혼희망타운이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남 북위례, 평택 고덕 등 신혼희망타운 첫 분양
먼저 공공주택을 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달 말 경기 하남 감일지구 B3, 4블록에서 각각 847가구, 815가구의 공공분양 아파트를 내놓는다.
하남 감일지구는 공공주택지구로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하남나들목(IC),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와 가깝다.
신혼부부를 위한 첫 신혼희망타운도 위례신도시와 평택 고덕지구에서 분양한다.
하남시 북위례에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은 총 509가구로 이 가운데 분양주택이 340가구, 장기임대(행복주택)가 168가구다. 분양가는 전용 55㎡가 4억6000만원, 46㎡가 3억9700만원으로 예상되나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평택 고덕지구는 분양이 597가구, 행복주택이 295가구로 배정됐다. 다음달 28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내년 1월 15~16일 청약을 진행한다. 전용 55㎡는 분양가가 2억3800만원, 46㎡은 1억9900만원이다.
입주자격은 무주택 가구 구성원으로, 혼인기간이 7년 이내 신혼부부다. 입주자 모집 공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혼인사실 증명이 가능한 예비신혼부부 또는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에게 주어진다.
■성남 대장지구, 하남 위례신도시 등 아파트 대거 분양
14일엔 청약제도 개편으로 두달 가까이 연기됐던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의 분양이 시작된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총 2800가구를 분양한다.
청약제도 개편 이후 처음 분양하는 아파트다. 규제지역에 있어 추첨제 물량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되며, 1주택자는 입주후 6개월 이내에 살던 집을 팔겠다는 약정을 해야 청약 신청이 가능해 청약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여서 중소형은 100% 가점제로, 중대형은 가점제와 추첨제가 반반으로 분양한다. 추첨제 물량 가운데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25%는 1주택자에게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대장지구 A3·4·6블록에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128~162㎡ 대형 아파트로, 전체 836가구다. 분양가는 3.3㎡당 2400만원 선이다. 현대건설은 3개 블록의 당첨자 발표일을 서로 달리하게 해 블록별로 중복 청약이 가능하게 했다.
대우건설은 A1·2블록에서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전용 84㎡ 단일면적이며 974가구다. 분양가는 3.3㎡당 2100만원 선이다. 포스코건설이 짓는 ‘판교 더샵 포레스트’도 전용 84㎡로만 구성됐다. A11블록 448가구, A12블록 542가구 등 총 990가구다.
위례신도시에도 분양이 있다. GS건설은 오는 21일 하남시 위례지구 A3-1블록에 ‘위례포레자이’ 558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95~131㎡며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여기도 개편된 청약 자격이 적용된다.
GS건설은 위례 외에도 14일 일산자이 3차(1333가구), 21일 안양 비산자이 아이파크 1073가구(일반분양),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자연&자이’(878가구), 대구 중구 ‘남산자이하늘채’(일반분양 965가구) 등 무더기 분양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