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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라도 소비 증대 '미미'…청년층은 오히려 줄인다

    입력 : 2018.12.06 14:47

    집값이 오르면 소비가 늘어나는 이른바 ‘자산 효과’가 실제로는 미미하고, 청년층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집이 있더라도 소득이 불안정한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는 소비증대 효과가 크지 않을 뿐더러 무주택 가구의 소비를 오히려 위축시켜 자산효과를 제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018년 11월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집값 상승이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미미하고, 특히 청년 층의 소비는 오히려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3~2016년중 주택자산을 보유한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를 대상으로 집값 상승이 세대별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집값 상승률이 1%포인트 올라갈 때 전체 가구의 소비 증가율은 약 0.02%포인트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세대별로 차이가 났다. 청년층 소비 증가율은 0.02%포인트 감소했고, 고령층 소비도 0.021%포인트 증가에 그쳐 중·장년층(0.034%포인트)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집값 상승은 주거비 확대로 이어져 무주택 가구의 소비에는 마이너스 영향을 미친다. 집값 상승률이 1%포인트 확대될 때 무주택가구의 소비 증가율은 0.246%포인트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고령층의 소비증가율은 가장 큰 폭인 0.495%포인트 떨어졌고, 뒤를 이어 청년층도 0.448%포인트 내려갔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중·장년층의 소비마저도 0.037%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의 무주택가구 비중은 지난해 통계청 자료 기준 전체 가구의 44.1%에 달한다. 전체 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만큼 집값 상승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소지도 크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최근 자산효과가 큰 중·장년층의 주택보유 비중 축소로 집값 상승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주택 가구의 마이너스 영향까지 고려하면 총 자산효과는 매우 작거나 마이너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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