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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 없던 민스크를 먹여 살리는 '다이아몬드 도서관'

    입력 : 2018.12.02 04:33

    [세상을 뒤흔든 新 랜드마크] 민스크를 먹여 살리는 ‘다이아몬드 도서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벨라루스 국립도서관. /belarus.by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 멀리서 보기에도 거대한 다이아몬드 모양 건물이 시선을 붙든다. 바로 ‘벨라루스 국립도서관’. 이 도서관 외관은 4600개의 유리 패널로 덮여있다. 낮에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밤이면 패널에 달린 LED 조명을 밝혀 다양한 조명쇼를 연출한다.

    원래 1922년 벨라루스주립대 주도로 만들었지만 2차 세계대전 와중에 소장 도서 6만여권 중 83%를 잃어버릴만큼 크게 파괴됐다. 1992년 국립도서관으로 바뀌면서 도서 보관량이 점점 늘어나자 벨라루스 정부는 책 1500만권을 보관할 수 있는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다.

    벨라루스 국립도서관을 설계한 빅토르 크라마렌코. /belaraus.by

    2002년 착공한 뒤 한창 공사 중인 벨라루스 국립도서관. 착공 4년여만인 2006년 완공했다. /belarus.by

    새 도서관 설계는 벨라루스의 건축가 미하일 비노그라도프(Mihail Vinogradov)와 빅토르 크라마렌코(Viktor Kramarenko)가 맡았다. 이들은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의 가치가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보석인 다이아몬드와 같다는 뜻으로 건물 외관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정했다. 건물 높이는 73.6m, 지상 22층이며 연면적은 11만3600㎡다. 2002년 착공해 2006년 완공됐다.

    철골구조와 합판 유리 패널로 만든 벨라루스 국립도서관. /belaraus.by

    건물은 철골 구조이며 외관은 열 반사 기능이 있는 합판 유리 패널로 덮여있다. 삼각형 패널 8개와 정사각형 패널 18개가 모여 다이아몬드 형태를 이룬다. 유리 패널은 총 4600여개의 LED 조명을 탑재했다. 낮에는 유리 패널이 햇빛을 반사시켜 보석처럼 빛나고, 해가 지면 6만5000여가지 색을 조합할 수 있는 LED 조명이 매 초마다 색과 패턴을 달리하면서 조명쇼를 펼친다. 조명이 워낙 화려해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보인다. 조명 소프트웨어 디자이너가 미리 LED 색과 패턴을 예약해두는 식으로 운영한다.

    유리 패널에 내장된 4600여개의 LED 조명이 6만5000여개의 다채로운 색조합을 연출한다. /belaraus.by

    도서관 LED 전광판은 야간에 기업 광고를 내보내 수익을 내고 있다. /belaraus.by

    외관이 너무 화려한 탓에 설립 당시에는 도서관 기능을 너무 벗어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별다른 관광 자원이 없던 민스크시에 벨라루스 국립도서관을 보려고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들면서 도서관은 국보급 관광 자원이 됐다. 밤마다 LED 조명으로 기업 로고나 상품명을 띄우는 방식으로 광고 수익을 내고 있기도 하다.

    도서관 1층 내부. /belaraus.by

    도서관 하루 평균 이용객은 2200여명이다. /belaraus.by

    민스크시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립도서관 하루 평균 방문객은 2200여명. 매년 9만명의 이용객들이 350만건 정도를 대출한다. 도서관 이용률이 높은 만큼 상주 직원도 1000여명에 달한다

    도서관은 최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열람실 20여곳과 500석 규모 회의장을 갖췄다. 2005년에는 국제회의를 위한 컨벤션센터도 추가 설립됐다.

    내부에는 이용객을 위한 갤러리, 카페, 식당 등 상업시설도 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은 찾는 장소는 꼭대기층인 23층. 민스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유일한 전망대가 있다.

    고정관념을 깬 독특한 디자인으로 랜드마크가 될 수 있었던 벨라루스 국립도서관. /belaraus.by

    김형수 서울시건축사회 홍보이사는 “도서관처럼 용도가 한정된 건물은 고정 관념을 갖고 설계하기 쉬운데, 벨라루스 국립도서관은 틀을 깬 설계 덕분에 관광객이 늘어나고 자체 수익도 창출하는 효과를 냈다”며 “잘 지은 건물 하나가 지역을 살리는 랜드마크로 자라집은 좋은 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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