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빅데이터 분석해보니…이 상권 제일 잘나가네

    입력 : 2018.11.16 04:00

    현재 서울에서 상권이 가장 발달한 곳은 어디일까. 지난 2년간 상권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곳과 쇠퇴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땅집고는 삼성카드와 함께 2015년과 2017년 2년간 업종별 가맹점 수와 건당 거래 금액 등을 바탕으로 상권을 집중 분석했다.

    [빅데이터로 본 상권] ① 명동·을지로 앞지른 서울 최대 상권은?

    서울에서 가장 큰 상권하면 ‘강남역’이나 ‘홍대 앞’, ’명동’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런 식의 상권 분류는 범위가 너무 넓고 경계도 불분명하다. 땅집고는 상권을 동(洞)별로 나눠 분석해 봤다. 분석 대상 업종은 식당, 의류잡화, 커피, 헤어숍, 헬스클럽, 체육시설, 골프연습장, 패스트푸드, 유흥업소 등 9개다.

    ■ 강남구 역삼1동, 점포 수만 3600개 넘어

    2017년 기준 서울 강남구 역삼1동의 업종별 가맹점 수. /삼성카드

    서울 최대 상권은 강남구 역삼1동이었다. 서울 최대 상권인만큼 국내 최대 상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역삼1동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선릉역, 9호선 신논현역~선정릉역 사이를 포함하는 강남 핵심이다. 2017년 말 기준 삼성카드 가맹점 수는 3684곳. 서울 모든 동 가운데 점포 수 기준 압도적인 1위였다.

    이 가운데 식당업이 2007곳으로 9개 업종 중 비중이 가장 컸다. 두번째인 의류잡화(556곳)와 격차도 컸다. 역삼1동의 식당업 역시 서울 전체에서 가장 많다. 역삼1동은 단란주점·룸살롱·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219곳)도 서울 1위였다.

    2017년 기준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업종별 가맹점 수. /삼성카드

    서울의 2위 상권은 홍대입구 상권에 속하는 마포구 서교동(2971개 점포)이었다. 서교동은 홍익대 정문 앞과 지하철 합정역 북쪽 일대를 포함한다. 서교동 역시 음식업(1551곳) 비중이 가장 높았고, 두번째는 의류잡화(632곳)였다.

    3위는 강남구 신사동(2883개 점포)이었다. 신사동은 가로수길과 지하철 압구정역 인근,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을 포함한다. 신사동은 역삼1동이나 서교동보다 의류잡화(999곳)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4·5위는 도심권에 속하는 중구 남대문로4가(2702개 점포)와 중구 을지로 6가(2601개 점포)가 각각 차지했다. 두 곳은 식당(각각 92곳·113곳)보다 의류·잡화(2568곳·2436곳)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 요즘 가장 뜨는 상권은 어디?

    2017년 기준 서울에서 가장 ‘뜨는’ 상권은 어디일까? 우선 구(區)별로는 마포구를 꼽을 수 있다. 2년전보다 가맹점이 가장 많이 늘었다. 9751곳에서 1만843곳으로 1079곳(11%) 증가했다.

    2015년과 2017년 서울 마포구 가맹점 수. /삼성카드

    마포구 상권의 팽창은 홍대앞 상권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동교동 일대 가맹점이 202곳 늘었고 연남동(156곳), 합정동(189곳) 등 서교동 중심으로 한 홍대 인근에서 신규 점포가 증가했다. 상암동(132곳)이나 공덕동(64곳)에서도 새 점포가 많이 생기면서 상권이 커졌다.

    동별로만 보면 강서구 마곡동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마곡동의 가맹점 수는 2015년 111곳에서 2017년 711곳으로 무려 600곳이 늘었다. 증가율이 540%다. 마곡동은 마곡지구 개발로 아파트와 업무시설이 대거 입주하면서 점포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마곡동에서는 직장인 대상 식당(441곳)과 커피(109곳)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과 2017년 서울 마포구 가맹점 수. 사진은 마곡지구. /삼성카드

    송파구 문정1동과 문정동은 동별 점포 수 증가 순위에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문정1동은 228곳이 늘어 652곳, 문정동은 228곳이 늘어 668곳의 점포 수를 기록했다. 광진구 자양동에 있던 서울 동부지법·동부지검 등이 작년 3월 문정동 법조타운으로 입주하면서 주변 상업시설이 확장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을지로·명동 상권은 ‘위축’

    반면 상권이 쪼그라든 곳도 나왔다. 중구 을지로 6가가 대표적. 2년만에 가맹점 389곳이 문을 닫았다. 2015년 가맹점 수(2990곳)가 역삼1동에 이어 가장 많았지만 2017년에는 5위로 내려앉았다. 중구 명동 2가도 가맹점 69곳이 줄어 감소폭이 세번째로 컸다.

    을지로6가와 명동2가의 상권 위축은 중국과의 외교 마찰로 관광객이 줄어든데다 온라인 쇼핑 확대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을지로 6가는 2015년 2850곳이었던 의류·잡화 업소가 2017년 2436곳으로 줄었다.

    2017년 서울 동별 가맹점 수. /심기환 기자

    강동구 명일2동(83곳 감소), 강북구 번1동(47곳), 관악구 대학동(46곳), 성북구 장위3동(42곳) 등도 가맹 점포가 많이 줄어들었다.

    서울 전체로는 2017년 가맹점 총 합계(17만8122곳)가 2년 전 대비 5079곳 늘었다. 대부분의 구(區)에서 늘었지만 중구(259곳), 강동구(49곳), 양천구(48곳), 금천구(15곳)는 줄었다.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이재형 차장은 “최근 가맹점 데이터를 보면 홍대 인근을 비롯해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지역에 대한 집중도가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별 특징없는 주거지 주변보다 핫 플레이스 중심으로 한 상권의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