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11.12 01:26
아파트값 5주 연속 상승세
GTX A노선 연내 착공 소식에 "서울에서 투자금 2억 들고 와전세끼고 사는 사례 부쩍 늘어"
◇침체된 일산 부동산 시장에 볕 드나…5주 연속 상승세
오랜 기간 침체돼 있던 일산 신도시 아파트값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서울과 분당 등의 집값이 급등하는 동안에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달부터 반등하고 있다.
일산 아파트값 반등은 9·13 대책 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60주 만에 멈추는 등 전반적으로 우하향하는 시장 흐름과 대조적이다.
◇GTX 연내 착공 소식에 투자자도 몰려
전문가와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은 GTX 착공을 최근 시장 분위기 반전의 원인으로 꼽는다. GTX A노선은 파주에서 출발해 일산~서울역~삼성역~동탄역을 연결하는 83㎞의 철도다. 개통되면 일산 킨텍스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 전후면 이동할 수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이후 다수의 공식 석상에서 GTX A노선 공사를 연내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교통망 호재가 있는 지역은 개발 계획 발표, 착공, 개통 등 주요 단계를 전후해 집값이 뛴다. 국토부는 GTX A노선 완공 시점을 2023년으로 보고 있다. 주엽동 A공인 관계자는 "GTX 착공 뉴스 이후 서울 등지에서 2억원 안팎의 투자금을 가져와 전세 끼고 아파트를 사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했다.
일산은 최근 집값이 덜 오른 탓에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이 80%에 육박한다. 전세가율이 높으면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 투자'에 드는 돈이 적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약 60%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사업 계획이 연기되는 다른 노선과 달리 GTX A노선은 탄력을 받고 있어 불확실성이 낮다"며 "대출이 까다로워진 탓에 높은 전세가율도 일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했다.
◇저평가 지역 인기 회복하나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 그동안 경의중앙선, 지하철 3호선 등과 멀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들의 인기도 높아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곳이 '일산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일산동구의 식사지구다. 실제 올해 1월 분양한 일산동구 식사2지구 '일산자이 2차' 전용 59㎡ 분양권은 지난달 분양가보다 2000만원가량 비싼 3억8910만원에 거래됐다. 다음 달에는 1333가구 규모 '일산자이 3차'도 분양될 예정이다. 일산동구의 한 중개사는 "교육 여건이 좋다곤 하지만 경의중앙선 백마역이나 지하철 3호선 원당역을 이용하려면 차로 10분을 가야 해 집값이 정체됐었다"며 "상대적으로 신축 아파트가 많은 데다 GTX와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뚫리면 일산 내에서도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