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10.30 05:00 | 수정 : 2018.10.30 07:25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긴 복도 끝으로 전망이 펼쳐지는 하얀 주택
[세계의 주택] 긴 복도 끝으로 전망이 펼쳐지는 하얀 주택
◆건축 개요
건축가: 루벤 뮤드라 건축스튜디오(RUBEN MUEDRA ESTUDIO DE ARQUITECTURA)
위치: 스페인 발렌시아
대지면적: 700㎡
건축면적: 450㎡
준공시기: 2016년
사진: 아드리안 모라 마로토(Adrian Mora Maroto)
이 집은 경사지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경관을 최대한 내부로 끌어들이고 주변으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였다. 건물의 3면이 다소 폐쇄적으로 닫혀 있지만, 전면의 큰 창과 앞 마당의 수영장이 탁 트여 보이게 한다.
건물 정면이 아닌 대지의 높은 쪽인 건물 뒤편을 통해서 대지 내부로 들어올 수 있다. 측면의 창을 최소화해 내부가 어두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주로 흰색 마감재를 사용했다. 좁고 긴 복도의 한 면은 거울로 마감해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줬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스페인 발렌시아 내륙 작은 도시에 있는 이 집은 전망이 뛰어나다. 투리아(Turia) 강을 지나는 언덕과 계곡을 볼 수 있다. 3면이 폐쇄적이면서도 최고의 전망을 향해 열린 형태로 설계했다. 도로와 이웃집으로부터 사생활을 보장받도록 설계한 동시에 2층은 완전히 개방된 모습이다.
1층은 주택이 놓인 대지의 경사를 이용해 만든 주차와 레저 구역으로 나뉜다. 1층과 2층은 계단으로 이어진다. 거실과 부엌으로 연결되는 테라스는 모두 흰색 인테리어로 꾸몄다. 내부 공간은 서로 연결돼 오픈 구조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거대한 복도를 지날 때 마치 숨겨져 있는 어두운 영역을 가로지르는 것 같은 놀라운 효과가 발생한다. 그리고 밝은 영역에 도달하면 언덕과 계곡의 멋진 전망을 가진 하나의 큰 열린 공간에 이르게 된다.
실내는 하얀색 수직 마감재와 지붕, 간접조명으로 매우 순수한 느낌을 만들었다. 남쪽으로 향하는 전면 테라스를 통해 자연채광이 가능하다. 창 밖으로 정원, 녹지, 대지의 조경 테라스도 갖췄다. 차량 진입로는 콘크리트와 천연 잔디가 혼합돼 자연적 환경을 조성한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