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9.25 06:45 | 수정 : 2018.09.25 09:35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마당과 도로가 연결된 도쿄 골목집
[세계의 주택] 마당과 도로가 연결된 도쿄 골목집
◆건축 개요
건축가: 플러스제로 건축사무소(PLUSZERO ARCHITECTS)
위치: 일본 도쿄
대지면적: 73.07㎡
구조: 목재주택
준공시기: 2017년 11월
사진: 플러스제로 건축사무소(PLUSZERO ARCHITECTS)
협소주택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는 일본 주택은 도심지에서 단독주택 생활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주택은 도쿄의 주택가 골목 끝에 있다. 좁은 대지에 자리 잡았지만 사람들과 모임을 즐기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공간 구성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 집은 비슷한 크기의 박스를 엇갈리게 놓고 연결한 형태다. 골목에서 진입하면 천장까지 트인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사람들과의 교류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을 철저히 분리했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마당이 눈에 띈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이 집은 게임 제작자와 방송 작가인 커플을 위한 집이다. 이들은 일과 개인 생활 사이 경계가 없이 일하고, 무언가를 창작하고, 가끔 지인을 초대해 이벤트나 워크숍을 열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을 원했다. 안마당은 도로와 주위 주택 환경의 확장된 공용 공간으로 지인과 이웃들을 끌어들인다. 게다가 동시에 집안의 개인 공간이기도 하다.
대지는 고밀화 주택 단지에 있으며 주위에는 막다른 골목이 많다. 대지의 전면 도로 또한 막다른 골목이며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다섯 채의 집 주인들만 사용하고 있다. 건축가는 이 도로의 분위기를 집안으로 들여 주변 환경과 새로운 관계를 맺은 집을 짓고자 했다.
집 내부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방으로 채워진 정적인 공간이다. 특히 집이 지을 당시 도로의 북쪽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신경 썼다. 집들 사이 틈이 있는 동쪽에 좁고 기다란 형태의 개구부를 통해 뒤죽박죽인 파이프라인, 계량기, 온수기 그리고 실외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고밀화의 결과다.
건축가는 도시와 집 사이에 ‘단절’ 혹은 ‘연결’과 같은 다른 관계를 만들지 않았다. 집안에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겹침으로써 그저 도시와 도로를 연결하는 뿐 아니라, 마당과 내부를 연결하는 것과 같은 점진적인 변화 관계를 설계하려 했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