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세종시 새 아파트, 충청권 소비자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입력 : 2018.08.09 06:00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충남 천안 쌍용동의 모습. 천안 아파트값은 지난해 2.3% 내렸다. /조선DB

    서울과 지방 주택시장 간 초양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과 가장 열악한 지역 간 주택사업 실적이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충남 지역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최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건설 업계에선 세종시에 새 아파트가 대규모로 들어서면서, 세종시와 붙어 있는 충남 지역의 주택건설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건설 사업 체감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과 충남 간 HBSI 실적치 격차가 66.7포인트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2013년 11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HSB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매달 조사하는 지수다. 건설사업자가 주택사업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묻는 공급시장 지표다. 공급자인 건설회사들이 바라보는 주택 시장의 상황을 나타내는 지수인셈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건설사업자들이 많다는 것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서울 지수는 105.9로 기준선을 넘었지만, 가장 낮은 충남은 39.2에 그쳤다. 쉽게 말하면 충남지역 주택사업자 10명 중 6명은 “충남에 집 지을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충남은 올해 2월부터 HBSI 실적 30~4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3월엔 충남 지역 역대 최저치인 34.4를 기록했다. 충북 역시 46.1로 낮았다.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세종에 신규 주택 공급이 늘며 충청도민들을 블랙홀처럼 흡수하고 있다”며 “충청권 주택 소비자들이 기존 도시보다는 세종에 있는 새 주택으로 갈아타려는 의사가 훨씬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소비자들을 흡수해버리니 충청 지역 주택시장 분위기는 암울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HBSI 실적치 최고-최저치간 격차는 2016년 말 12.8에서 지난달 66.7로 크게 확대됐다. 박 연구원은 “서울과 비서울 간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주택사업자의 서울 집중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국 평균 HBSI 실적은 63.6으로, 전월(59.3)보다는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18년 8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동향.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주택경기를 전망하는 HBSI 전망치 역시 서울이 95.4, 전국 평균 63.2로 격차가 나타났다. 충남 46.4, 충북 46.1로 여전히 50선을 밑돌 것으로 전망돼 주택사업여건이 매우 나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