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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기다린 트램 결국 무산…혼란에 빠진 위례신도시

    입력 : 2018.07.02 10:12 | 수정 : 2018.07.02 11:30

    위례신도시에 민간투자로 추진했던 노면전차(트램) 사업이 10년간 표류한 끝에 결국 무산됐다. 트램은 부족한 위례신도시 교통망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는 점에서 주민 반발과 부동산 시장 악영향 등이 후폭풍이 예상된다.

    2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정부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는 위례신도시의 트램 민자사업에 대한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사업 추진에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례신도시 트램 정차역 주변으로 들어설 예정이었던 상업지구(트랜짓몰) 조감도. /국토교통부

    위례신도시 트램은 신도시 중심부를 관통하며 지하철 5호선 마천역~8호선 복정역 5.4㎞ 구간, 9개 정거장을 잇는 노면 전차다. 국토부는 2008년 3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세우면서 신 교통 수단으로 트램 도입을 결정했다. 총 사업비 1800억원 중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60%인 108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40%인 720억원은 민간 사업자가 맡아 2021년 완공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PIMAC 사업 타당성 검토에서는 트램 건설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신호 체계 등 사업비가 높게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반영돼 수익성이 낮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위례신도시 내 지하철이 부족해 트램은 이를 보완할 주요 교통 수단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10년을 끌었던 트램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돼 주민 반발이 예상되고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트램이 주요 교통 수단으로 홍보됐고 트램 주변 특화 상가인 ‘트랜짓 몰’ 일대는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되기도 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일단 위례신도시 트램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위례선 트램 건설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동 연구용역을 벌이는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트램 건설을 공공 재정 방식으로 새롭게 추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이 건설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절충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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