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6.14 17:12 | 수정 : 2018.06.14 17:39
3.3㎡(1평)당 6300만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해 국내 최고가 아파트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 아파트가 분양보증을 받지 못해 결국 ‘선(先) 임대, 후(後) 분양전환’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했다.
일정기간 임대한 후 분양을 택한 고가 아파트로는 ‘한남 더힐’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나인원 한남은 가구당 임대보증금을 30억원 이상으로 책정해 임대아파트로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을 짓는 디에스한남은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임대보증을 위한 협의를 끝냈다. 디에스한남 측은 조만간 임대보증서를 발급받고 임대공급에 들어간다.
HUG 가 승인한 임대 보증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으로 3.3㎡(1평)당 4500만원 정도다. 가구당 임대보증금 규모는33억~48억원 선이 될 전망이다. 2009년 임대분양했던 한남 더힐은 환산 임대보증금이 18억~30억원 수준이었다.
디에스한남 측은 보증서가 발급되는대로 이달 하순 임대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입주 후엔 4년 임대를 마치고 분양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내년 4분기 입주가 예상된다. 이 경우 2023년 4분기에 분양전환을 하게 된다.
총 가구수는 341가구다. 펜트하우스를 포함 전용면적 206~273㎡ 규모 대형 아파트로 지어진다.
디에스한남은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에프앤아이 자회사다. 201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외인아파트 부지였던 이곳을 6242억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9월 HUG와 분양가 협의를 시작해 3.3㎡당 6360만원(펜트하우스 포함)에 분양보증 승인을 신청했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올 2월 보증을 거절당했다.
결국 사업이 9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시행회사 측은 분양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디에스한남 관계자는 “임대 후 분양 방식은 주변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주택 시장 안정화 정책에 부응할 수 있고 임대보증금을 받아 시행사의 사업성도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