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6.01 16:12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이 2013년 8월 이후 처음 떨어졌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평균 0.03% 하락했다. 전국 주택가격이 떨어진 것은 2013년 8월(-0.13%) 이후 4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방의 하락 폭이 컸다. 지난 4월 -0.06%를 기록했던 지방 주택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0.13%로 확대됐다.
조선 산업 불황과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 영향을 받은 경남의 주택가격은 지난 4월 -0.29%에서 지난달엔 -0.49%로, 울산은 같은 기간 -0.41%에서 -0.69%로 낙폭이 커졌다. 강원(-0.15%)과 충북(-0.22%), 부산(-0.12%) 등도 하락 대열에 들어갔다.
서울 주택가격은 지난달보다 0.21% 올랐지만 상승폭은 4월(0.31%)보다 둔화됐다.
특히 올 들어 급등했던 강남4구(-0.11%)와 성동구(-0.03%), 노원구(-0.02%) 등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양천구(-0.04%)는 2개월 연속 떨어졌다.
다(多) 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부동동산 보유세 개편 움직임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는 0.04% 올랐지만 역시 상승 폭은 줄었다. 남북정상회담 호재로 기대감이 커진 파주시와 지하철 5호선 연장 개통 호재가 있는 하남시 정도만 강세를 보였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0.15%, 연립주택이 0.02% 떨어졌다. 단독주택은 0.26% 상승했다.
전셋값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보다 0.28% 떨어졌다. 0.19% 떨어진 지난 4월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수도권(-0.22%)과 지방(-0.17%)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2% 하락했는데, 이른바 갭(gap) 투자자들이 전세를 싸게 내놓은데다 송파헬리오시티 입주가 가시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