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5.15 10:40
“공실(空室) 리스크는 건물의 가장 큰 약점이죠. 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계산법이 달라야 합니다.”
빌딩중개전문업체 ‘빌딩드림’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6-68 일대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올 3월 38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대지면적 176.2㎡, 연면적 466.1㎡ 규모로 땅값만 계산하면 3.3㎡(1평)당 매매가격이 7200만원을 넘는다.
이 건물은 2014년 완공해 건물 내·외부가 깔끔하고 디자인이 독특해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이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도산공원사거리 서북쪽 이면도로에 유명 한정식집이 많이 영업 중인 지역이어서 입지 조건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매매거래 당시 공실률이 40%에 육박했다. 최근 서울 강남 이면도로의 꼬마빌딩에서 진행 중인 공실률 증가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이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은 보증금 7000만원, 임대료 600만원으로 투자 수익률이 2.1%에 불과했다.
사실 공실률은 건물 매매과정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내용 중 하나다.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매매 당사자간에는 민감한 사안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건물은 공실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이뤄졌다. 빌딩드림 관계자는 “공실 리스크가 크다보니 매매가격 자체가 높지는 않았다”면서 “아무래도 강남권 빌딩은 공실이 있더라도 향후 가격이 오를 걸 감안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