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주택연금 5월 반짝 특수

    입력 : 2018.05.14 22:42

    가정의 달, 대화 늘면서 자연스레 노부모 생계 논의

    서울에서 4억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모(78)씨는 최근 주택연금에 가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난 어린이날 연휴, 지방에서 회사에 다니는 딸 부부가 손녀를 데리고 집에 찾아왔을 때 가족회의를 했다. 김씨는 "소득이 없어서 딸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을 해왔는데 딸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며 "집은 딸에게 물려주고 싶어서 망설였는데,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매달 170만원 안팎을 받을 수 있다고 해 가족과 함께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가정의 달인 5월은 주택금융공사에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다. 김씨 사례처럼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이 만나 대화하는 일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주택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시세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매월 연금 방식으로 노후 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으로, 일종의 역(逆)모기지론이다.

    '5월 특수'는 주택금융공사 콜센터에 걸려오는 문의 전화 수에서도 드러난다. 연초 신규 주택연금 가입자에 대한 월 연금 수령액 기준이 바뀌면서 관련 문의가 오는 1~2월을 빼면 콜센터가 가장 바쁜 시기가 5월이다. 실제 작년에는 보통 월 6000~7000건 안팎 문의 전화가 왔지만 5월에는 1만 건 넘게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윤지혜 주택금융공사 팀장은 "주택연금은 가족 권유가 큰 영향을 끼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상담을 해보면 자녀에게 집을 물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며 고민하던 어르신들이 가족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은 5월에 마음을 굳히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주택금융공사 직원들은 최근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지역 축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현장에서 상담을 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5월 초부터 전국에서 '은퇴 금융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은퇴자나 은퇴를 앞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주택연금을 포함해 경제적인 측면에서 은퇴 준비를 하는 법이나 은퇴 이후 생활에 필요한 정보 등을 알려주는 강좌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