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5.14 01:04
홍콩계 자금 참여 투자사가 매입, 7월부터 리모델링 공사 예정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공사 중단 상태로 15년째 방치되던 18층 빌딩이 이번에는 살아날 수 있을까.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자금이 참여한 투자 회사 '덕수궁PFV'가 7월부터 종로구 신문로 LG 광화문 빌딩 뒤편 새문안로2길가에 있는 '베르시움' 빌딩 리모델링 공사를 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118~234㎡의 아파트 58가구와 오피스텔 170실, 상가 등으로 구성되는 고급 주거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실제 입주까지는 2년 반 정도 걸릴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덕수궁PFV는 법원 파산부가 관리하던 건물을 2016년 사들였고, 작년 9월에는 사업 시행자 변경 인가도 받았다. 이 건물은 광화문 '알짜 땅'이다. 건물 고층에서는 덕수궁과 경희궁이 내려다보이고, 바로 옆에는 고급 주택인 '상림원'이, 뒤편에는 옛 러시아 공사관과 정동공원이 있다. 하지만 2003년 공정률 78% 상태에서 시행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 15년째 방치돼 있었다. 개발 재개(再開)에 변수는 있다. 2000년대 초반 시행사에서 건물을 분양받은 200여 가구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중도금·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