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27 07:00 | 수정 : 2018.04.27 07:55
[예쁜집 프로젝트] ⑤ 구한말 분위기로 홈스타일링한 22평 빌라
홈디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22평 빌라를 홈스타일링하기로 했다. 30대 중후반 UX디자이너인 의뢰인은 “직장 7~8년차에 접어드니 회사 동료나 친구들이 슬슬 이직하거나 창업에 도전하더라”며 “격변의 나이에 어울리는 콘셉트로 집을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의뢰인이 느끼는 불안하면서도 새로운 감정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동양과 서양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구한말 개화기 콘셉트’. 동서양 문물이 한데 섞여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졌던 혼돈의 시기가 현재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 집주인 판단이다.
의뢰인이 이 빌라를 에어비앤비 용도로 쓰기로 결정한 점을 참고해 개인 침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모두 공용 공간으로 꾸몄다. 월세집이어서 대대적인 시공이 어려운 만큼 콘셉트에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을 찾는 데 집중했다.
■게스트 위한 홈바 갖춘 거실
거실은 게스트와 호스트가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며 공존하는 공간이다. 방문객과 자유롭게 교류하기 위해 홈 바(bar)를 만들기로 했다.
이 집의 전체적인 인테리어 스타일을 보여주는 아이템은 롤 스크린. 개화기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롤 스크린은 사용하기 편하게 세 폭으로 나눠 설치했다.
홈 바 특유의 은은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쨍한 백색등 대신 조도가 낮은 노란색 조명을 달았다. 바 테이블은 넉넉한 크기의 제품으로 골랐다.
테이블 옆에는 주류 수납을 위한 선반을 설치했다. 테이블과 선반 모두 진한 우드톤과 블랙 컬러여서 깔끔한 느낌을 준다.
게스트들과 칵테일을 마시며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거실이 완성됐다.
■야외로 피크닉 온 듯…여유 넘치는 베란다
베란다는 가구로 꽉 채우기 보다 별장이나 테라스처럼 쉴 수 있도록 여유롭게 꾸몄다.
천장에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흰색 패브릭을 다니 우아한 느낌이 난다. 화이트 컬러의 천 장식과 초록빛 인조잔디도 잘 어울린다. 인조잔디를 깔려면 바닥 청소 후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그 다음 바닥 폭에 맞춰 재단한 잔디를 실리콘으로 붙이고 재단선을 따라 꾹꾹 눌러주면 된다.
경쾌한 피크닉을 연상하는 레드 컬러의 체크무늬 식탁보가 사랑스럽다.
베란다 구석에는 간단한 모임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했다. 원목 테이블 위에 꼬마전구를 달아 은은한 분위기를 냈다.
■동양적인 소품들로 가득한 침실
의뢰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침실은 동양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도록 젠(Zen) 스타일로 인테리어했다. ‘젠’은 한자 ‘선(禪·고요하다)’의 일본식 발음이다. 튀는 컬러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고, 여백의 미를 활용해 정갈하고 단정하게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게스트를 위한 침실에는 공간 효율을 위해 2층 침대를 뒀다.
곳곳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는 소품들을 배치한 것이 매력이다. 팔각상, 돗자리, 동양화 액자, 정통 다기 같은 아이템에서 고즈넉한 느낌이 난다.
게스트가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침실 본연의 가치에 집중한 점이 돋보인다.
홈디(HOME.D)는 홈스타일링 전문 서비스 기업으로 디자이너와 온라인에서 만나 함께 집을 꾸미는 온라인 홈스타일링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