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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걱정 싹 없애주는 '공기청정 인테리어'

    입력 : 2018.04.22 07:25 | 수정 : 2018.04.22 08:05

    미세먼지 스트레스 탓에 쾌적한 실내 공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조선DB

    꽃피는 봄. 이사를 하거나 집을 꾸미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하지만 상쾌한 봄맞이 인테리어를 망치는 주범이 있다.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미세먼지다. 실내 공기 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요즘은 깔끔한 공간 연출뿐만 아니라 깨끗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는 것도 인테리어의 요건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집안이 쾌적하지 못하면 집꾸미기 효과가 반감된다고 지적한다.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장식 효과도 중요하지만 혼탁한 공기나 악취, 페브릭 등이 불결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공기청정기. / LG전자 블로그 캡쳐.

    이렇게 맑은 실내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지난 몇 년 사이 혼탁해진 집안 공기를 사수하기 위한 공기청정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며 인테리어 필수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 이제는 가구…인테리어 필수품 등극한 공기청정기

    할인 행사를 하고 있는 공기청정 제품들. /조선DB

    전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78억 달러(8조 33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96억 달러(10조 2500억원) 등으로 향후 3년간 매년 1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정보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실내 공기오염으로 130만명이 사망하고 있고 중국 스모그의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어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공기청정기 시장 전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도 커졌다. 집안 페브릭이나 습도 등을 조절하는 기능이 함께 결합된 제품도 나오는 등 가격과 디자인 성능 모두가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다. 가구만 팔던 기업들도 속속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가세해 ‘공기청정기는 가구’란 이야기도 나온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인테리어와 홈퍼니싱에 주력했던 국내 종합가구기업 한샘은 지난 3월 말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샘의 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덕분에 자사 온라인 전문 쇼핑몰에서 3월 5째주에 전주 대비 4배 정도의 판매가 증가했다”며 “전자 제품이지만 소비자들의 집에 필수품처럼 놓이기 때문에 가구처럼 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디자인을 모색했다”고 했다.

    가구처럼 디자인까지 유려해지고 있는 공기청정기. /한샘 제공

    의류청정기나 의류건조기 등 쾌적한 라이프스타일을 돕는 가전 제품들도 함께 인기다. 정수기 대여로 유명한 코웨이는 5월 초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제품을 렌털 방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삼성전자도 7월 처음으로 의류관리기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 인테리어 역할 톡톡히하는 공기 정화 식물
    다양한 공기정화 식물들. /까사미아 제공

    값비싼 공기청정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공기정화 식물을 활용하기도 한다. 식물의 공기정화 능력은 미항공우주국 나사(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가 입증한 바있다. 나사는 1980년, 좁은 우주선에서 우주 비행사들이 가급적 오래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며 공기 정화 능력을 가진 50가지 식물들을 발표했다. 이 식물들은 밀폐된 공간의 미세먼지를 비롯해 각종 유해한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애리조나대학 연구팀과 함께 달이나 화성 유인기지에 설치할 수 있는 대형 팽창식 식물 재배 모듈을 개발하기도 했다. /나사 제공

    또 인테리어 효과까지 뛰어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아이템으로 더욱 사랑받고 있다. 지난 해 글로벌 색채전문기업 팬톤(PANTONE)이 녹색 계열의 그리너리(Greenery) 컬러를 트렌드 색으로 선정하면서 녹색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식물을 활용한 그리너리 인테리어. /팬톤 인스타그램 캡쳐

    나사의 공기정화식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아레카야자(Areca palm)는 공기 정화는 물론 습도 조절 능력 또한 매우 뛰어나 목감기나 코감기에 효과적이다.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면서도 유해물질 제거 효과가 뛰어나 일순위로 선정됐다.

    거실에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집을 꾸몄다. /까사미아 제공

    이산화질소나 암모니아를 흡수하고 새집증후군 냄새를 잡는데 탁월한 고무나무는 빛이 부족하거나 온도가 낮은 실내에서도 기르기 쉽다. 또 틸란드시아(Tillandsia)는 수염에 기공이 많아 다른 식물들보다 미세먼지를 많이 흡수한다. 공기 중 먼지와 수분을 먹고 살기 때문에 관리가 쉬운 편이다. 예쁜 접시에 올려두거나 거꾸로 매다는 등 취향에 맞게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공기정화 식물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테리어할 수 있어 더욱 인기다. /까사미아 제공

    일반적으로 식물을 통해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얻으려면 평균적으로 3.3㎡ 당 1개의 화분을 놓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어 여러 종을 집안 곳곳에 배치하면 좋다. 이때 식물 특성을 고려해 배치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육식물이나 선인장은 밤에 공기 청정을 돕는다. /조선DB

    아레카야자나 남천, 행운목 같은 종류들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데 탁월해 활동을 많이 하는 거실에 어울린다. 스킨답서스(Scindapsus)를 주방에 두면 요리할 때 많이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또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은 밤에 공기정화 효과가 커 침실이나 소파 등 휴식하는 공간에 두는 것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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