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02 06:55
[아파트 맞수] 3040 맞벌이 부부 선호도 높은 마래푸 vs. 공덕자이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이하 마래푸)와 ‘공덕자이’(이하 자이). 두 곳 모두 광화문과 여의도 출퇴근이 편리한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끼고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애오개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두 아파트는 단지 규모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입주연도, 입지, 시세 등이 비슷해 라이벌로 평가된다. 애오개역까지 거리는 자이가 더 가까워 ‘초(超)역세권’으로 평가된다. 마래푸는 황금 노선 중 하나인 2호선 아현역도 가까워 ‘더블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브랜드 역시 ‘래미안+푸르지오’와 ‘자이’로 막상막하다.
땅집고 취재팀은 두 단지를 직접 찾아가 장·단점을 비교·분석해 봤다.
■‘초역세권’ 자이 vs ‘더블역세권’ 마래푸

두 단지 중 애오개역이 더 가까운 곳은 자이다. 101동과 110동 기준으로 걸어서 1~3분이면 3번 출구에 닿는다. 가장 먼 105과 106동에서도 도보 6분 정도다. 거리로만 따지면 그야말로 ‘초역세권’이다. 마래푸도 애오개역이 가깝지만 규모가 크다 보니 단지별로 애오개역까지 도보 이동시간은 최대 10분까지 차이난다. 단지가 언덕배기여서 귀갓길은 좀 더 힘이 든다.
하지만 마래푸는 2호선 아현역이 더 가깝다. 역과 가까운 1단지에선 샛길로 5분 정도면 닿는다. 자이도 길 하나 건너면 갈 수 있긴 하다. 빠른 걸음이면 10분 정도 걸린다.
버스는 두 단지가 마포대로를 끼고 있어 비슷한 편이다. 도심, 여의도, 공항 등을 향하는 버스가 중앙차선에 있다. 두 단지 모두 신촌 현대백화점, 공덕 이마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남쪽으로 서울서부지법과 서울서부지검도 가깝다. 자이는 서울역 롯데마트도 가깝다.
마포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광화문과 여의도에 직장이 있는 30~40대 맞벌이 부부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5호선 타면 광화문·여의도까지 10분 이내여서 출퇴근이 편리하다”고 했다.
■시설ㆍ환경 ‘용호상박’…대단지 이점은 마래푸

마래푸는 총 4개 단지, 3885가구로 마포·서대문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커뮤니티시설, 관리비, 단지 이름값 등에서 우위를 갖는다. 자이도 1164가구로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마래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두 단지 모두 대단지여서 커뮤니티시설에선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는 평이 많다. 두 단지 모두 실내골프연습장, 헬스장, 탁구장, 사우나,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자이는 강북 최초로 단지 안에 수영장이 있다.
녹지나 조경은 마래푸가 앞선다는 평가다. 단지가 커 동과 동사이 간격이 넓고 공원· 상가시설이 잘 조성돼 있다. 관리비는 전용 84㎡ 기준 마래푸가 월 18만원대, 자이가 월 34만원대다. 마래푸가 자이보다 경사가 심해 걸어다니기에 불편하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모두 어느 정도의 경사가 있어 큰 차이는 느끼기 어렵다.
마래푸 주민 김지수(36)씨는 “걷다보면 경사지에 대한 큰 불편함은 못 느낀다. 아이들도 잘 걷는다”고 했다.
■백중세(百中勢) 가운데 마래푸의 판정승
전용 84㎡ 실거래가는 마래푸 1단지가 지난해 4분기 9억6200만~10억2500만원이었다. 자이는 지난해 4월 8억6000만원을 기록하고 한동안 거래가 없었다. 올 1월 9억3000만~10억원으로 올랐다. 올 초 마래푸는 10억8000만~1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는 마래푸가 7억~7억5000만원, 자이가 6억5000만~7억원대였다. 마포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마래푸 시세가 더 높은 이유가 대단지 프리미엄도 있지만, 자이가 아직 등기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한다.
자이는 재개발 조합원들 간 소송 문제로 조합 청산이 끝나지 않아 아직도 일부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등기를 못하면 부동산 거래하기가 쉽지 않다. 공덕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원 분은 토지 매입 분담금 정산이 마무리되지 않아 매매에 일부 제약이 있다. 일반분양분은 매매해도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이 부분이 해결되면 공덕자이 가격이 오르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래푸는 전용 80~189㎡로 15가지 평면이 있다. 주력은 80㎡와 113㎡이며 테라스 타입도 있다. 자이는 전용 85~152㎡로 평면은 10종류다. 주력은 85㎡와 111㎡다.

두 단지 모두 인기가 많아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마래푸가 대단지여서 매물을 찾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전세의 경우 마래푸는 9~10월, 자이는 4~5월에 매물이 많이 풀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래가치 측면에선 마래푸가 자이보다 앞설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마래푸는 아현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돼 주변에 마포자이 3차(2018년 9월)와 공덕SK리더스뷰(2020년), 마포프레스티지자이(2021년) 등이 입주 예정이다. 염리2·3구역, 아현2구역 재개발 사업 등 호재가 풍부하다”며 “자이도 인근에 만리2구역, 공덕1구역 등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마래푸 인근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공덕자이를 보는 것도 괜찮다는 평이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기본적으로 두 단지는 동급이라고 보는 게 맞다. 들어선 시기도 비슷하고 입지, 커뮤니티시설 등 유사점이 많다”며 “하지만 대단지 프리미엄 때문에 마래푸가 누리는 가치는 분명하다. 다만 자이도 등기 문제만 해결하면 가치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