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08 07:10
경남 창원시에서 올 8월 입주할 ‘창원월영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 이 단지는 2년 전 4298가구를 분양했다. 하지만 입주 예정일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아직도 단지 전체가 미분양 상태나 다름없다.
부영은 2016년 6월 분양 당시 창원시청에 “초기 미분양 물량은 2408가구”라고 신고했다. 전체의 44%쯤 된다. 하지만 창원시가 나중에 확인한 결과, 실제 분양된 가구는 177가구 뿐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나마 기존 계약자도 대부분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한국철강 마산공장 부지에 지은 이 아파트가 무더기 미분양된 이유는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비쌌던데다, 조선업 불황 등으로 지역 경기마저 좋지 않았던 탓이다. 실제 이 아파트는 공급면적 112~176㎡ 가운데 대형 주택이 1000가구 이상으로 많았다. 분양가격 역시 3.3㎡(1평)당 980만원으로 창원에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입주는 오는 8월 시작된다. 창원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부영이 파격적인 할인 분양을 하지 않는 이상 4000가구 대부분이 악성(惡性)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부영은 2016년 6월 분양 당시 창원시청에 “초기 미분양 물량은 2408가구”라고 신고했다. 전체의 44%쯤 된다. 하지만 창원시가 나중에 확인한 결과, 실제 분양된 가구는 177가구 뿐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나마 기존 계약자도 대부분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한국철강 마산공장 부지에 지은 이 아파트가 무더기 미분양된 이유는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비쌌던데다, 조선업 불황 등으로 지역 경기마저 좋지 않았던 탓이다. 실제 이 아파트는 공급면적 112~176㎡ 가운데 대형 주택이 1000가구 이상으로 많았다. 분양가격 역시 3.3㎡(1평)당 980만원으로 창원에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입주는 오는 8월 시작된다. 창원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부영이 파격적인 할인 분양을 하지 않는 이상 4000가구 대부분이 악성(惡性)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서울과 지방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가운데 경상남도가 새로운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구에만 미분양 아파트가 4만 가구에 육박해 미분양의 무덤이 됐던 것처럼 이번에는 경남이 지방 주택 경기 침체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7일 국교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5만9104가구다. 이 중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시·도는 경남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의 22.3%인 1만3227가구에 달한다. 1년 전 경남의 미분양 주택은 7785가구에서 70%가 늘었다.
기초자치단체별로 살펴봐도 미분양이 급증한 도시는 대부분 경남에 몰려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국 시·군·구 중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1000가구 이상 늘어난 지역은 5곳이다. 이 중 4곳이 경남에 있다.
경남 창원시(5663가구)는 1년 새 미분양 주택이 2446가구 늘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충남 천안시는 1582가구로 2위, 경남 통영시(1185가구)와 사천시(1074가구), 김해시(1035가구)가 각각 3~5위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자 지난해 말 경남도는 도시자 권한 대행이 18개 시·군 주택 담당과장을 소집해 비상대책회의까지 열었지만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남의 미분양 주택 급증은 주력 산업인 조선업과 기계산업의 위축, 주택 과잉 공급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창원시의 경우 기계산업 위축으로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고, 창원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몰리는 김해시도 함께 영향을 받고 있다. 거제와 사천은 조선업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경남 지역 미분양 주택은 2015년 말까지 3400여가구에 그쳤다.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조선업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집값이 오르면서 김해, 거제, 창원 등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많았지만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조선업과 기계산업이 휘청거리면서 주택 시장에도 미분양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주택 시장을 뒷받침할 경남 지역의 각종 경기 지표가 최악이어서 당분간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경남지역 주택 시장 위기는 기업 활동 위축에서 시작된 만큼 기업이 살지 않으면 주택 시장도 회복되기 힘들다”며 “군산과 부평 등 자동차 산업 위기 징후가 나타나는 지방 도시 주택 시장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