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2.20 13:48
지난달 서울 강남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른데 이어 주택 매매 거래량 역시 작년 동월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작년 동월(1666건)보다 103.2% 증가한 3386건이었다. 서울 전체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9% 늘어난 1만5107건이다.
이는 강남4구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몰려 집값이 크게 뛰며 거래량도 같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월에는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정도 늘어난 3만7328건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시행될 양도소득세 중과세 적용 등 다주택자 규제가 시행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강남권 중심으로 집값이 많이 오른 수도권의 다주택자들이 집을 많이 팔았던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8·2부동산 대책으로 오는 4월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 내에서 다주택자가 주택을 팔 경우 기본세율에 2주택자는 10%포인트, 3주택자 이상은 20%포인트의 양도세가 추가된다.
일반적으로 주택 매매 시 잔금 지불이나 등기이전 등의 절차가 2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는 4월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집주인들이 집을 팔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방 주택 거래량은 3만3026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방 광역시는 2.1% 증가한 1만4565건이었지만 일부 지역은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곳도 있다. 부산의 경우 17.9% 줄어든 4707건, 울산은 23.6% 감소한 1139건이다.
새 아파트가 꾸준히 들어서는 세종시의 1월 주택 거래량도 884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178.9%나 크게 늘었다.
유형별 거래량은 아파트가 작년보다 24.8% 증가한 4만7525건이었고, 연립·다세대주택(1만3185건)는 18.6%, 단독·다가구주택(9644건)은 3.3% 각각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14만9763건이다. 작년 1월 12만3559건과 비교하면 21.2% 늘었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8만615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2% 늘었고, 월세는 6만3613건으로 16.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