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스타들 주거벨트로 떠오른 '버티고개 힐즈'

    입력 : 2018.02.13 06:31

    서울 남산 자락의 버티고개에서 바라본 남산과 주변 주거지역. /이상빈 기자

    서울 남산 동쪽으로 연예인들이 몰리고 있다. 중구 신당동 버티고개에서 옥수동과 금호동을 거쳐 성수동 일대까지 신흥 연예인 주거벨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서울 도심과 강남까지 차로 10분 이내로 접근성이 좋다. 한강과 남산을 끼고 있어 조망권과 주거환경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버티고개엔 가수 패티김과 배우 심은하, 한가인·연정훈 부부, 공유 등이 살고 있다. 옥수동엔 가수 민효린과 양파, 배우 안문숙 등이, 금호동엔 배우 구혜선·안재현 부부와 예능인 전현무씨가 산다. 좀 더 동쪽의 성수동엔 빅뱅 지드래곤, 배우 김수현 등 톱스타들이 거처를 마련하고 있다.

    ■연예인들 모여사는 ‘버티고개 힐즈’

    서울 남산 동쪽 자락인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1번 출구로 나가면 수 십 필지에 걸쳐 단독주택과 고급 맨션들이 들어서 있다.

    지금은 한남동으로 자리를 옮긴 옛 벨라루스 대사관 주변으로 배우 한가인·연정훈 부부, 패티김, 심은하, 공유, 공효진, 전혜빈 등 유명 연예인들이 100~200m 이내에 몰려 살고 있다.

    6호선 버티고개역 1번 출구를 나오면 단독주택 밀집지역이 나온다. /이상빈 기자

    이곳은 차량을 이용해 한남대교만 건너면 바로 강남이다. 업무·상업 중심지인 시청과 광화문도 빠르면 10여분에 도착할 수 있다. 산자락에 있는 단독주택 지역이다 보니 다른 주택가와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사람들 눈에 띌 염려가 적어 사생활을 중시하는 연예인들이 살기에 좋다.

    한남동의 N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남산이 내 집 뒷마당이나 마찬가지여서 조망권이 뛰어나고 산책하기에도 좋아 주거 환경 측면에서는 서울에서 나무랄데없다”고 말했다. 실제 남산 정상쪽으로 뻗은 성곽길을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신라·반얀트리·하얏트 등 고급 호텔과 남산테니스장, 골프연습장도 있다. 100년 역사의 회원제 사교클럽인 서울클럽도 가깝다.

    버티고개 주변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버티고개 일대 단독주택은 3.3㎡당 3500만~4000만원 정도를 부르고 있다”면서 “면적이 큰 필지들이 많아 단독주택은 최소 10억원 후반 이후부터 매입할 수 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구 신당동에서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단독·다가구 주택의 대지 3.3㎡당 실거래가격은 1200만~5400만원대였고, 평균 2627만원 정도였다.

    ■남산자락 따라 옥수·금호·성수까지

    최근엔 남산 자락을 따라 동쪽으로 옥수동, 금호동, 성수동 일대에도 연예인들이 속속 터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신세대 스타들은 성수동을 선호한다. 고급아파트인 ‘갤러리아 포레’와 ‘서울숲 트리마제’에 빅뱅 지드래곤과 배우 김수현, 가수 현아 등이 살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트리마제(왼쪽)와 갤러리아 포레. /조선DB

    갤러리아포레 집값은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217.86㎡가 42억5000만원에, 트리마제는 136.56㎡가 올 1월 28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두 아파트의 지난해 실거래 신고 건수는 각각 9건, 3건으로 많지 않다.

    속칭 ‘뒷구정동’으로 불리는 옥수동과 인근 금호동에도 연예인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빅뱅 태양과 결혼 소식을 알린 배우 민효린은 ‘래미안 옥수 리버젠’ 아파트에 5년 넘게 살았다. 배우 류준열, 안문숙, 권혁수, 가수 양파도 이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동엔 연예인 전현무와 배우 구혜선·안재현 부부 등이 살고 있다.

    옥수동 R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밴 차량이 오고 가는 것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보이고, 연예인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옥수동과 금호동은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옥수역이 가깝다. 동호대교만 건너면 압구정이 바로 나온다.

    오후 6시 무렵 서울 옥수동 모습. 옥수동에서 동호대교를 넘어가면 압구정·신사동이 나온다. /이상빈 기자

    옥수동에서 한남오거리로 이어지는 독서당로에는 최근 맛집과 갤러리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도 가깝다.

    옥수동 대장주로 알려진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 84㎡는 9억원대 중반~11억원대 후반, 래미안 옥수 리버젠 같은 크기 주택은 10억원대 중반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금호동 랜드마크로 꼽히는 ‘서울숲푸르지오2차’는 지난해 8월 84㎡가 10억4000만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었다.

    ■‘환경·교통·상권’까지 3박자 갖춰

    흔히 서울 강북의 고급 ‘연예인 주거지’를 떠올리면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와 동부이촌동을 꼽는다. 하지만 남산의 동쪽 지역들은 한채에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전통 부촌(富村)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양호한 주거환경과 도심ㆍ강남 접근성 등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아 연예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버티고개에서 옥수~금호~성수동으로 이어지는 속칭 '버티고개 힐즈'에 터를 잡은 연예계 스타들.

    연예인 주거 벨트가 남산자락을 따라 동쪽으로 뻗어나가는 까닭은 이 동네들이 여러 장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우선 한강변에 있어 한강조망권을 갖춘 집들이 많다. 산자락이다 보니 녹지 공간도 풍부하다. 다리만 건너면 강남이라는 입지적 장점도 크다. 다리만 건너면 신사, 압구정, 청담 등지로 출근하거나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도심 접근성은 물론 방송사가 있는 여의도ㆍ상암동으로 진출입하기도 편리하다.

    쾌적한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나 서울숲 트리마제 같은 신축 아파트들은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고, 컨시어지 서비스 등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지역에 ‘뜨는 상권’이 들어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버티고개와 옥수 등은 한남동 쪽으로 뻗어나가는 독서당로와 맞닿아 있고, 성수의 경우 옛 주거지역을 개조해 새롭고 트렌디한 가게들이 들어선 성수ㆍ서울숲 상권이 떠오르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서초구 서래마을이나 용산구 한남ㆍ이촌동에 비해 가격이 낮지만 사생활 보호가 용이하고 한강 조망이 확보되다 보니 연예인들이 이들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며 “교통이 편리하고 상권이 좋아지면서 동네가 발달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