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21 06:45
스페인어 ‘케렌시아(Querencia)’는 나만이 알고 있는 아늑한 휴식 공간을 일컫는다. 투우장의 소가 경기장 내 특정 장소를 자기만의 공간으로 삼아 위협을 피한 채 숨을 고르고 마지막 에너지를 모은다는 데서 유래했다. 안식처 또는 귀소 본능의 의미도 담은 케렌시아는 2018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랐다.
케렌시아는 인테리어 영역에서 중요한 주제로 꼽힌다. 3년 차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사람에 따라 매일 가는 카페의 같은 자리나 퇴근길 버스의 맨 뒷자리처럼 외부의 한 장소로 정해질 수도 있지만, 나의 케렌시아는 1인용 소파다. 바깥에서 치열한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면 1인용 소파에 앉아 모든 생각을 멈추고 차를 마시며 쉰다”고 했다.
케렌시아는 인테리어 영역에서 중요한 주제로 꼽힌다. 3년 차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사람에 따라 매일 가는 카페의 같은 자리나 퇴근길 버스의 맨 뒷자리처럼 외부의 한 장소로 정해질 수도 있지만, 나의 케렌시아는 1인용 소파다. 바깥에서 치열한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면 1인용 소파에 앉아 모든 생각을 멈추고 차를 마시며 쉰다”고 했다.
국내·외 인테리어 기업들도 ‘집에서 오롯이 휴식하기’를 트렌드의 중심에 놓기 시작했다. LG하우시스는 최근 ‘리베르(Liber·평화로운 침묵)’를 인테리어 트렌드 테마 중 하나로 꼽았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리베르는 동양의 호젓한 분위기와 시적이고 서정적인 공간을 집에 들여놓고자 하는 관심과 연결된다”고 했다. 에몬스가구 역시 2018 S/S 트렌드로 ‘웰 리브(Well Live)’ 콘셉트를 제시했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집에서 편리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능과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집에 있어도 쉰 것 같지 않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생활 동선(動線)이 불편한 가구 배치나 집 내·외부 환경이 어수선하면 집이 안식처가 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쉬는데도 효율과 요령이 필요한 것이다.
땅집고는 숙면을 돕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집을 안식처로 만들어주는 아이템을 찾아봤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침대
집을 안식처로 만드는 대표적 가구는 침대. 요즘 침대는 기능이 다양하다. 침대에서 수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앉거나 하나의 자세로 오래 있어도 편안한 ‘전동 침대’가 대세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침대에서 책과 TV를 보거나 밥을 먹는 이들도 많아 침대에 전동이나 각도 조절 기능을 꼭 추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불면증을 겪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숙면하려면 잠 잘 때 각도에 맞는 베개나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들을 위해 ‘웰 슬립(Well Sleep)’가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까사미아는 몸 움직임에 따라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침대 소재를 천연 라텍스와 메모리 폼으로 바꾸고 리클라이너(각도 조절) 기능도 추가했다.
이케아는 침대 프레임을 활용해 침대를 독립 공간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케아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1인 가구에도 안성맞춤이지만 여럿이 방을 함께 쓸 경우 혼자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커튼을 달아 나만의 아지트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이케아는 휴양림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 소재로 이뤄진 가구를 집 안으로 들일 것을 제안한다. 소나무 원목, 바나나 잎, 면 소재 같은 순수 재료로 실내 공간을 꾸미면 분위기가 한결 산뜻해진다는 것이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효자템 등극한 ‘리클라이너 소파’
리클라이너 의자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리클라이너 소파를 찾는다. 한샘 관계자는 “리클라이너 소파는 더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 선물만이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구매하면서 소비층이 확대됐다”고 했다.
리클라이너 소파의 사촌격인 안락의자 매출도 증가세다. 에몬스는 올해 360도 회전이 가능하면서 등받이 각도를 112도에서 157도까지 조절할수 있는 의자를 출시했다. 발 받침과 헤드레스트 조절 기능도 있다.
고가의 리클라이너 소파나 안락의자가 버거운 소비자는 패브릭으로 이뤄진 ‘빈백’ 소파를 찾기도 한다. 까사미아의 싱글즈 페블즈 빈백은 패브릭으로 된 아이템이다. 몸 움직임을 따라 공간에 폭신하게 파고들어 편안한 느낌을 더해준다. 3~4인용 일반 소파만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좁은 집이나 1인 가구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