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16 02:43
4년 전 1억8000만원대서 급등
서울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값 차이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회사 '양지영 R&C 연구소'가 KB국민은행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3년 12월 약 1억8880만원이었던 강남·강북 차이는 4년 만인 작년 12월 3억1579만원까지 벌어졌다. 이는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낸 이후 최대 폭이다.
가격 상승 폭 차이도 크다. 한강 남쪽에 있는 11개 구의 아파트 값 평균은 작년 12월 기준 8억669만원으로 4년 전에 비해 42%(2억3679만원) 올랐다. 이에 비해 북쪽에 있는 14개 구 아파트 가격 평균은 작년 12월 4억9090만원으로 4년 전에 비해 29%(1억98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집값이 오르는 기간도 다르다. 강남 지역은 2년5개월 만에 평균 1억원 상승하는 등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했지만 강북 지역은 1억원 오르는 데 4년이 걸렸다.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가격 차이가 본격적으로 커진 것은 2015년 말이다. 2013~2014년 말까지 1억원 후반대를 유지했으나, 2015년 12월 2억1998만원을 기록하더니 해마다 수천만원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강남 아파트 값이 오른 영향이 컸다.
양지영 연구소장은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강남' 위주의 부동산 규제를 낸 것이 도리어 강남의 희소성을 높여 집값을 올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며 "강남의 고급 인프라를 대체할 지역이 없는 상황에서 재건축 등을 통한 강남 신규 공급이 막히면 강남 지역 집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