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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나눈 아파트, 일반형보다 5천만원 더 올라

    입력 : 2018.01.10 06:50

    서울 성북구 보문동'보문파크뷰자이'의 세대 구분형 아파트. 한 가구에 2개의 현관문이 설치돼 작은집을 대학생 등에게 임대해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조선DB

    큰 집 1채를 2채로 나누는 이른바 ‘세대구분’형 아파트가 같은 면적의 일반 아파트보다 집값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세대구분 평면을 도입한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집값 상승폭이 최대 5000만원 이상 높았다. 세대구분 아파트는 주택 시장에서 비교적 최근 도입해 거래가 많지는 않았지만 실거래가와 호가(呼價) 모두 일반형보다 높았고 상승 폭도 더 컸다.

    ■세대구분형이 일반형보다 집값 더 올라

    세대구분형 평면이 도입된 서울 주요 아파트.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롯데캐슬리치’는 세대구분 평면을 도입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빠른 2015년이어서 국토부에 신고된 실거래 사례가 2~3건 있다. 다른 단지들은 입주 1년 이내여서 아직 실거래가 없다. 용두롯데캐슬리치는 실제 거래된 가격이 존재하는 만큼 세대구분형 집값 추이를 살펴볼 바로미터로 꼽힌다.

    용두롯데캐슬리치 114㎡(이하 전용면적)는 일반적인 4베이(거실과 방 3개를 전면 발코니 쪽으로 배치) 평면으로 구성된 114㎡A형 28가구와 세대구분형 평면이 도입된 114㎡B형 28가구로 설계됐다. 114㎡B형은 84㎡ 1채와 30㎡ 1채로 나눠 출입문을 따로 달았다. 결혼한 자녀와 함께 살거나 작은집을 월세 놓아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2013년 5월 분양 당시 가격은 일반형이 6억~6억5000만원, 세대구분형이 6억5000만~7억원이었다. 세대구분형은 실거주와 임대수입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분양가가 5000만원 정도 비쌌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대구분형은 2016년 1월 분양가보다 1억원 오른 8억원에 거래가 신고됐다. 일반형은 그보다 5개월 뒤인 2016년 6월 분양가 대비 3000만원 오른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세대 구분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1억원 오를 동안 일반형은 3000만원 오른 것. 일반형은 2016년 6월 이후 신고된 거래가 없고, 세대 구분형은 2017년 8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용두롯데캐슬리치 일반형과 세대 구분형의 분양가 대비 집값 추이. /고성민 기자

    용두동 일대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들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일반형이 7억5000만원, 세대 구분형이 8억5000만원이다. 일반형이 1억원 뛸 동안 세대 구분형은 1억5000만원 뛴 것이다. 세대 구분형의 프리미엄이 일반형보다 5000만원가량 더 얹어졌고, 상승폭도 1.5배쯤 더 높다.

    ■매물 품귀로 거래 드물지만 “호가는 더 높아”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과 서울 성북구 보문동6가 보문파크뷰자이는 입주한 지 1년 이내로 아직 세대 구분형 매물이 거래되지 않았다.

    e편한세상신촌은 세대 구분형 24가구 중 20가구를 조합원이 선택해 4가구(1~4층)만 일반에 분양됐다. 4층 기준 세대 구분형 분양가가 7억3000만원으로 일반형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었다. 현재 호가는 세대 구분형이 11억원, 일반형이 10억5000만원대로 세대 구분형이 5000만원쯤 더 높다. 북아현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세대 구분형의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7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입주 3개월 만에 원룸 세입자가 모두 들어찼다”며 “세대 구분형은 찾는 사람이 많지만 나오는 물건이 별로 없고, 최근에야 11억원에 매물이 하나 나왔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신촌 일반형과 세대 구분형의 분양가 대비 집값 상승. /고성민 기자

    보문파크뷰자이는 84㎡ 중 49가구가 세대 구분형, 나머지는 240가구가 일반형이다. 보문파크뷰자이 역시 세대 구분형 아파트의 실거래가 신고 사례가 없다. 분양가는 세대 구분형이 5억6000만원으로 일반형(5억4500만원대) 보다 1500만원가량 비쌌다. 보문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물건이 워낙 귀해 안 나오다 보니 시세를 판단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보문동6가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세대 구분형) 물건이 나오면 연락달라고 하는 매수자들이 많은데, 물건이 없다보니 매매는 안 된다”며 “거래가 없어 시세를 판단하기 힘들지만 세대 구분형은 일반형보다 호가로는 3000만원 이상 비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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