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1.03 06:50 | 수정 : 2018.01.07 09:20
새해를 맞아 국내외 색채 기업들이 2018년 건축과 인테리어 트렌드 전반을 이끌 ‘올해의 색(Color of the year)’을 발표했다. 올해 우리 삶을 각양각색으로 물들일 색깔은 무엇일까.
■묘한 컬러 ‘바이올렛’…무난하면서도 독특
세계의 컬러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미국 색채기업 ‘팬톤(PANTONE)’은 2018년 올해의 컬러로 보라빛 ‘울트라 바이올렛(18-3838 Ultra Violet)’을 발표했다.
■묘한 컬러 ‘바이올렛’…무난하면서도 독특
세계의 컬러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미국 색채기업 ‘팬톤(PANTONE)’은 2018년 올해의 컬러로 보라빛 ‘울트라 바이올렛(18-3838 Ultra Violet)’을 발표했다.
팬톤은1950년 미국 뉴저지(New Jersey)의 작은 인쇄 회사로 시작한 컬러 전문 기업이다. 1964년 컬러매칭시스템(PMS:Pantone Matching System)을 만들고 정확한 시스템을 통해 약 1만 가지 이상의 색상을 공급했다.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제조업자들이 공통으로 팬톤의 색상표를 사용하면서 컬러 브랜드로서의 권위를 얻었다. 한국에는 2015년 노루페인트와 합작해 만든 ‘팬톤페인트’에서 공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팬톤이 바이올렛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색상연구소 상임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신기술의 개발, 우주 여행에서부터 예술적 표현과 영적 명상에 이르기까지 미래에 일어날 수만가지 일들을 조명합니다.
보라색은 무난하면서도 독특함을 모두 연출할 수 있는 복잡 미묘한 컬러라는 것이다.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만들어진 보라색은 다양한 색깔과 잘 어울려 어떤 공간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자연스럽게 보인다. 호텔처럼 방문객이 있는 공간에 중심을 이루는 색상으로 많이 쓰인다. 패션 분야에서는 여러 색상의 옷과 잘 매치되며 액세서리 소재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표현하기도 수월하다고 평가된다.
■강렬한 에너지를 담은 레드 컬러
미국의 대표적 친환경 페인트 기업 ‘벤자민무어(Benjaminmoor)’는 2018년을 이끌 컬러로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레드 색상인 ‘칼리엔테(Caliente AF-290)’를 선보였다.
벤자민무어는 워렌 버핏이 세운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다. 이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엘렌 오닐은 “현대 건축물의 정수를 대표하는 컬러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트렌드 색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선명한 빨간 색상에 브라운을 언더톤으로 가지는 칼리엔테는 따뜻하면서도 안정적인 분위기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벤자민무어의 2018 트렌드 컬러는 ‘칼리엔테’와 함께 총 23가지로 구성됐다. 생동감과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레드 계열의 색상부터 중립적인 톤까지 아우르고 있다.
■고흐의 컬러…19세기 프랑스 카페 풍경을 담다
1925년 미국에서 설립된 던-에드워드 페인트(Dunn Edward paint)는 올해의 색으로 ‘녹색의 시간 (The Green Hour DET 544)’을 선정했다.
이 컬러는 반 고흐가 즐겨마셨던 것으로 유명한 초록색 술 압생트(Absinthe)를 떠올리게 한다. 던-에드워드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는 시민들이 일을 끝내고 쑥의 줄기와 잎을 원료로 한 암록 담황색의 압생트를 마셨다고 한다. 1840년 프랑스 군대가 처음 마시기 시작해 널리 알려진 압생트 술의 컬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녹색의 시간’은 당시 프랑스 카페와 바(bar)에 고된 일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든 저녁 시간을 의미했고 이후 황혼을 묘사하는 말로 쓰이기도 했다.
던 에드워드의 컬러 전문가 사라 맥린은 “이번 컬러는 따뜻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를 띄는 미묘한 잿빛의 그린색”이라며 “압생트의 빛깔만이 아닌 압생트를 마시던 사람들의 시대를 반영해 컬러를 구성했다”고 했다.
밝은 선인장색이나 민트색에서 시작해 어두운 틸그린과 블루그린을 향하며 핑크, 로즈, 어두운 자홍색 등과 짝을 이룬다.
■밝고 강렬한 다섯개의 빛깔
삼화페인트는 공간과 환경의 끊임없는 변화를 겪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2018 컬러 뉘앙스를 ‘대지의 환희(Grounded delight)’로 정하고 이에 맞는 다섯가지 컬러를 선보였다.
‘밝고 강렬한 색들의 자유분방한 조합’으로 압축되는 대지의 환희는 자연의 편안한 느낌을 담은 시나몬 시럽(Cinnamon Syrup), 따뜻한 분위기의 애시드 브라운(Acid Brown), 깊고 풍부한 색조의 세피아 모브(Sepia Mauve), 모든 색상과 오브제를 수용하는 테디 브라운(Teddy Brown), 밝고 부드러운 옐로우 컬러의 하비스트 문(Harvest Moon)으로 구성됐다.
삼화페인트는 올해 다섯가지 색깔을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그에 대한 반발로 아날로그적 감성의 레트로 디자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광받을 것이다.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가능성과 창의성을 가진 강렬하고 밝은 컬러의 자유분방한 조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