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1.30 15:12 | 수정 : 2017.11.30 15:15
경기도가 판교테크노밸리와 인접한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대에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금융산업을 유치하고, 판교 근로자들을 위한 주거공간까지 마련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 근로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금융 산업 준비를 위해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2022년까지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3판교테크노밸리 예정 부지는 제2판교테크노밸리(판교제로시티)와 인접한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대 58만3581㎡다. 현재 판교테크노밸리(제1판교)와 판교제로시티를 합친 면적(109만1402㎡)의 절반에 달한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쪽 1구역(6만7910㎡), 서쪽 2구역(51만5671㎡)로 나뉜다. 1구역은 100% 보전녹지구역이고 2구역은 일반주거지역(10만3634㎡)과 자연녹지지역(41만2037㎡)이다.
도는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도시공사 등 3개 기관과 함께 이곳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 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핀테크, 블록체인 등 미래 금융기술을 비롯한 첨단산업 관련 업체 500여곳이 입주할 수 있는 산업단지와 문화·근린시설이 들어선다. 기존 입주 기업들이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기업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무주택자를 위해 공급하는 맞춤형 공동주택 3400가구도 제3판교 부지 안에 들어선다. 판교테크노밸리 근무자의 71%가 20~30대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도는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내년 6월 공공주택지구 지정과 12월 지구계획 승인, 2019년 토지보상을 거쳐 2020년 상반기에는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남 지사는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통해 일과 여가, 직장과 가정,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며 "청년들에게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을 제공해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 문제의 실마리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일대에 조성돼 있는 제1판교테크노밸리(66만1000㎡)엔 130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고용인원은 7만4000여명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77조5000억원이다. 제2판교테크노밸리인 판교제로시티(43만402㎡)는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금토동 일대에 조성돼 2019년 준공 예정이다. 이곳엔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의 750여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