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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등 홍콩, 지하동굴 개발해 지상엔 주택 더 짓는다

    입력 : 2017.11.28 14:06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지하동굴 개발 프로젝트 기본설계. /ITA 캡처

    전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인 홍콩이 주택 부지를 더 확보하기 위해 지하동굴 개발에 나선다. 각종 대형 기반시설을 지하동굴로 옮기고 지상에 집을 더 짓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CNBC는 26일(현지 시각) 홍콩 정부가 30여년 전부터 이같은 방안을 연구했다며 올해 실현 가능성 연구를 마치고 48개 동굴을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토니 호 홍콩 토목공학·개발부 지질공학자는 “홍콩 내 모든 평지는 이미 건물이 들어섰다”며 “지하 공간을 잘 이용하면 제약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콩 정부는 지하동굴을 개발해 상·하수처리시설과 데이터센터, 급수장 등 대형 기반시설을 옮긴다는 계획이다. 기록보관소, 석유·가스·와인 보관소, 자전거·자가용 주차장, 실험실, 체육시설, 도축장, 영안실, 화장터, 묘지 등도 지하동굴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형 기반시설이 이전한 곳에는 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홍콩 웨스트 아이랜드 지하에 건설된 환승역. /게티이미지

    동굴 개발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노르웨이는 1975년에 5500명을 수용하는 아이스하키 경기장와 수영장을 지하 동굴에 건설했다. 싱가포르는 2008년 지하 탄약고를 만들었다.

    문제는 기반시설 이전용 동굴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 세제곱피트(0.0283㎥)당 총 건축비가 320~450달러(34만8000~49만원) 정도 들어간다. 예컨대 자동차 12대용 주차장을 짓는데 필요한 건축비가 730만달러(79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은 주거지 개발이 가능한 지상 토지가 사실상 고갈된 상태에서 최근 집값마저 폭등하고 있다.

    홍콩은 국토 면적 1104㎢(서울시 605㎢)에 700만명이 밀집해 인구 밀도가 높은 편이다. 1채당 평균 주택가격도 180만달러(약 19억6000만원)에 달한다.

    최근 고급 주택가인 피크 지역에 있는 마운트 니컬슨 단지에서 아파트 1채가 3.3㎡(1평)당 6억6000만원에 팔려 아시아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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