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1.21 11:12
서울역 옥상과 서울로7017이 연결되고, 남대문시장 일대에 광장·문화공간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도시재생계획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도시재생위원회를 열어 서울역과 남대문시장, 중림동, 서계동, 회현동(남촌)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에 대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다음달 말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이 확정 고시되면 2019년까지 공공예산 2482억원(핵심사업 1069억원, 일반사업 1413억원)이 투입되고 2020년부터 민간투자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계획안은 쇠퇴하는 서울역 일대를 통합적으로 재생해 동서 균형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역 위상회복과 도시기능 강화'라는 비전 아래 ▲살아나는 지역경제 ▲걷는 서울의 시작 ▲시민과 만나는 역사문화 ▲삶터의 재발견 ▲주민과 함께하는 서울 등 5개 추진전략과 63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서울역 민자역사 옥상을 서울로7017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2018년 유명 건축가를 지명 초청해 공간체계 개편에 대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 등이 구상하고 있는 종합계획과 연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남대문시장 앞 교통섬을 광장으로 바꿔 접근성을 높이고, 지하공간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내년까지 추진된다.
철도 등 교통시설로 단절된 서울역 일대는 걷기 편한 길로 재단장한다. 서울시는 서울로 연결가로 7곳, 총 3.7km의 보행길을 확장한다. 서울로 설계자인 비니마스가 제안한 '서울로 2단계 사업' 기본 구상안은 올해 마련해 내년 설계·시공한다. 새로운 서울로 연결길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지역 내 명소를 연결하는 보행길 6곳(3.1km)과 우리 동네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골목길 10.5km를 개선해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서울역 일대에 있는 다양한 역사문화장소는 명소화하고 지역축제를 활성화해 볼거리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손기정 기념 프로젝트(가칭), 강세황 기념공간 조성, 약현성당 포토존, 고산자 김정호 프로젝트, 은행나무 보행광장 조성 등 지역 내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재생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제대로 정비가 이뤄지지 못했던 서계동 구릉지와 회현동 일대는 민관협력을 통해 보행환경개선, 방범, 안전, 방재 등 생활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청파언덕 등 가파르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공간도 새롭게 조성해 지역명소화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 완성되면서 서울역을 비롯해 낙후된 중림·서계·회현동 일대 재생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 산업경제를 비롯해 역사문화, 보행환경, 주민공동체 형성 등 다양한 분야의 도시재생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