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1.02 14:38
올들어 3분기까지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로 나타났다. 초고층 아파트인 엘시티(LCT) 사업과 센텀2지구 등 개발 호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올 3분기 누계 기준 전국 지가(地價)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97%)보다는 약간 높지만 소비자물가 변동폭(1.29%포인트)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김상석 국토부 토지정책과장은 “3분기까지 지가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주거용·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 증가로 지난해보다 올랐다"며 "다만 8·2 부동산 대책과 계절적 영향으로 8월 이후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는 추세"라고 했다.
시·군·구별로는 부산 해운대구가 6.8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LCT 사업과 센텀2지구, 동해남부선 패션부지 등 개발 호재 덕분이다. 해운대구 내에서도 우동(8.14%), 중동(8.14%), 좌동(6.56%) 순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지가상승률 2위는 경기 평택시(5.81%)다. 고덕국제신도시, 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가 많았다. 부산 수영구(5.69%), 세종시(5.24%), 부산 남구(5.24%) 등이 3~5위에 올랐다. 부산은 상승률 상위 5곳 중 3곳을 차지했다.
반면 울산 동구(-1.38%)와 경남 거제(-0.04%) 등은 조선업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로 지가가 하락했다. 전북 군산 역시 군산조선소 폐쇄 탓에 지가가 0.88% 오르는 데 그쳤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시(5.24%)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 기대감과 제6생활권 개발 진척에 따라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4.84%), 제주(4.06%), 대구(3.38%), 광주(3.34%), 전남(2.98%) 등 6개 시도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서울은 3.32% 상승해 2013년 9월부터 4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는 강서구(4.32%)가 마곡지구 개발사업과 방화재정비지구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구도 미군기지 이전 호재로 4.25% 상승했다.
올 3분기까지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248만6000필지(166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늘었다. 이는 2006년 집계 이후 최대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부동산 공급 계약과 분양·입주권까지 신고 의무 대상이 확대되면서 거래량 수치가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