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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부산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이유

    입력 : 2017.10.20 06:55

    지난 10년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14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남이었다. 지방에서는 구(舊) 도심 노후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함께 신도시·산업단지 개발 등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에서 인구가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조선일보 땅집고가 통계청의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4899만명이었던 전국 인구는 2016년 5169만명으로 270만명 증가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와 도(道) 지역 중 경남이 인구 증가 1위를 기록했다. 경남 인구는 2006년 317만명에서 2016년 337만명으로 10년간 20만1000명 늘었다. 이 기간 인구 증가는 전입·출생 등으로 늘어난 인구에서 전출·사망 등 감소한 인구를 뺀 순증 인구를 의미한다.

    2006~2016년 수도권과 세종시를 제외한 시·도별 인구 증감 현황. /자료=통계청

    ■경남, 신도시 개발로 부산 인구 흡수

    경남 인구가 늘어난 것은 주변 대도시 부산 인구 감소와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부산 인구는 도심 노후화와 집값 상승 등으로 같은 기간 361만명에서 350만명으로 11만명 줄었다.

    반대로 부산 인구가 경남에 개발된 신도시와 위성도시 등으로 옮겨가면서 경남 인구는 늘었다. 특히 양산신도시가 개발된 양산시 인구는 2006년 22만6000명에서 2016년 31만7000명으로 9만명이나 늘었다.

    이어 장유·율하신도시 등이 개발된 경남 김해시도 부산·창원으로부터 인구를 흡수하면서 45만3000명에서 52만9000명으로 7만5000명 증가했다. 거제시는 20만명에서 25만7000명으로 5만7000명이 늘었다.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시티 아파트 단지. /신현종 기자

    지방 시·도 중 두번째로 인구가 많이 늘어난 지역은 충남이었다. 충남은 2006년 197만명에서 209만명으로 12만명 늘었다.

    충남에서는 천안(9만4000명)과 아산(9만1000명)이 인구 증가를 주도했다. 천안·아산을 지나는 KTX(고속철도) 개통과 산업단지 개발, 불당신도시 등 택지개발이 주변 인구를 끌어모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나머지 군(郡) 지역에서는 인구가 감소했다.

    인구 증가 3위는 충북으로 2006년 149만명에서 159만명으로 약 10만명 증가했다.

    충북에서는 청주시 인구가 62만6000명에서 83만5000명으로 20만명 이상 증가했으나 이 기간 청원군(2013년 인구 15만명)이 청주시에 통합된 것을 감안하면 약 5만명 늘어난 셈이다.

    제주도는 2006년 55만8000명이었던 인구가 10년만에 64만명으로 8만3000명 증가했다. 인구 증가 비율(14.8%)로는 경기도(16.6%)를 제외한 지방 시·도 중 가장 높다.

    뒤를 이어 울산(7만9000명), 광주(6만1000명), 대전(4만8000명) 등 지방 광역시의 인구가 소폭 증가했다. 강원도 인구는 4만5000명, 경북 인구는 1만2000명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도시 아파트. /김종호 기자

    ■부산 인구 감소 전국 최대

    지방 시·도 중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부산(11만3000명 감소)이었다. 부산에서는 서울처럼 노후화한 구 도심 인구 감소와 신도시 지역 인구 증가가 두드러졌다. 부산 사상구(3만8000명 감소), 사하구(3만2000명 감소), 영도구(3만2000명 감소) 등 구도심은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정관신도시가 개발된 기장군 인구는 7만9000명에서 15만8000명으로 7만9000명 증가했다. 명지국제신도시가 개발된 강서구 인구도 5만3000명에서 10만8000명으로 5만5000명이 늘었다.

    뒤를 이어 전남(3만9000명 감소), 대구(1만1000명 감소), 전북(3500명 감소)의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는 2012년 출범 당시 인구가 11만3000명이었지만 4년 후인 2016년에는 24만3000명으로 약 13만명 늘었다.

    지난 10년간 시·도별 인구 증감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서울 중심으로 한 인구 집중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것.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인구가 많이 늘어난 지역은 경기도로, 10년 동안 181만명이 늘었다. 인천 인구도 31만8000명 증가하는 등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서울은 경기·인천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25만 명 줄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인구가 줄었지만 상당수가 직장이 서울에 있으면서 비싼 집값 때문에 경기도에 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을 놓고 봤을 때는 거대 도시인 수도권, 지방에서도 중심이 되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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