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10·20대, 부동산 임대업 창업 늘어난 이유는…

    입력 : 2017.10.15 14:19

    여의도에 있는 한 빌딩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최근 10여년 사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자본이 필요한 ‘부동산 임대업’ 창업 시장에 10·20대가 대거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실질적으로 보유한 부동산 보유한 채 자녀 명의로 임대업을 하거나, 부모가 부동산을 10·20대 자녀에게 물려준 결과로 해석된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창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30세 미만의 부동산임대업 신규 사업자는 2009년 2932명에서 2016년 7065명으로 2.4배 증가했다.

    부동산임대업 신규 사업자 비율(신규 사업자/가동 사업자+폐업 사업자)을 봐도 10대와 20대가 차지하는 비중과 증가폭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10·20대가 부동산 임대업 신규 사업자 비율은 2009년 23.4%에서 2016년 38%로 17.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50세 이상은 8.3%에서 14.6%로 6.3%포인트, 40세 이상은 10.9%에서 20.8%로 9.9%포인트 각각 증가해 상승폭이 30세 미만에 못 미쳤다. 10·20대의 부동산임대업 창업이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것이다.

    부동산임대업은 보유한 주택이나 상가로 임대 소득을 올리는 사업이다. 상식적으로 중·고등학생이거나,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10·20대가 창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영역이다. 그럼에도 10·20대의 창업이 늘어난 것은 부모에게서 자산을 물려받아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부모가 자녀 명의로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30세 미만 청년들의 증여재산은 2013년 1조9216억원에서 지난해 2조5358억원으로 증가했다.

    박 의원은 “중장년층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부동산임대업에 청년들의 창업 비중이 높은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라며 “증여로 불로소득을 올리는 청년과 폐업률이 높은 소매업에 뛰어든 청년이 사회생활 출발선이 같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미만의 소매업 폐업률은 25.1%로 30세 미만 전체 업종 폐업률(21.1%)보다 높았다. 반면 30세 미만 부동산 임대업 폐업률은 9%에 불과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