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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 가장 저렴한 3곳

    입력 : 2017.10.06 06:30

    추석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다. 매년 어려웠지만 올 가을은 전셋집 구하기가 더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집을 사는 대신 기존 전세 계약을 연장하거나 또 다른 전세를 찾아 나서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서울에서는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이주까지 겹쳐 전세 수요가 많다.

    ‘부동산의 중심’ 조선일보 땅집고는 올 가을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금이 가장 저렴한 지역을 알아봤다.

    불켜진 한 아파트 단지. /픽사베이

    ■서울에서 전세금 가장 저렴한 3곳

    부동산정보회사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금이 가장 낮은 지역은 은평구 갈현동으로 3.3㎡(1평)당 평균 692만원이었다. 서울 지역 3.3㎡당 평균 전세금이 1375만원인 데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은평구 전체 평균(1078만원)와 비교해도 386만원 낮다.

    은평구 갈현동은 다세대·다가구주택이 대부분이어서 아파트 자체가 적다. 그나마 2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도 찾기 힘들다. 이 때문에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갈현동에는 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과 6호선 구산역이 있다. 디지털미디어시티까지 10분, 시청까지 20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 두번째로 전세금이 싼 지역은 도봉구 도봉동이다. 3.3㎡당 평균 813만원으로 도봉구 전체 평균(874만원)보다 61만원, 서울 평균보다 562만원 낮다.

    도봉동은 갈현동과 달리 대단지 아파트가 여럿 있다. 가장 큰 단지는 2678가구 규모의 도봉휴한신아파트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전세금은 2억원 중후반대다. 럭키도봉아파트(630가구), 삼환아파트(630가구), 도봉동아에코빌아파트(526가구)도 비교적 규모가 있다. 도봉동에는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과 1호선 도봉역이 있다. 강남이나 서울역 근처로 출퇴근하려면 각각 40분쯤 걸린다.

    도봉동에 이어 강북구 번동이 세번째로 전세금이 싸다. 번동의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금은 827만원으로, 서울 전체 평균의 60% 수준이다. 강북구 전체 평균(973만원)와 비교해도 146만원 저렴하다.

    번동엔 주공1~5단지아파트가 북쪽부터 남쪽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5개 단지를 합치면 6500여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2·3·5단지는1990년 입주한 국내 최초의 영구임대아파트다. 거래가 불가능한 이 아파트들을 제외하고 가장 큰 아파트는 1단지(1430가구)다. 1단지 전용면적 49㎡ 전세금은 1억원 중후반대다. 4호선 수유역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2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아파트가 지하철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단점이다.

    ■“전세금이 저렴한 만큼 생활 불편은 감수”

    하늘에서 내려다본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네이버 항공뷰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저렴한 은평구 갈현동과 도봉구 도봉동, 강북구 번동 등 3곳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산'이다. 갈현동의 경우 앵봉산과 북한산 옆에, 도봉동은 도봉산 옆에 있다. 번동 한가운데엔 오패산과 북서울 꿈의숲이 있다. 산자락이어서 주거 환경은 쾌적하지만 경사가 있어 다소 불편하고 생활편의시설도 많지 않다.

    갈현동은 사실상 서울의 서북쪽 끝자락이어서 지하철이 아니면 서울 도심이나 강남으로 이동하는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도봉동 역시 서울의 동북쪽 끝자락으로 의정부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 차로 도심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세 곳 모두 서울 변두리에 있어 상대적으로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다”면서 “산을 끼고 있어 다른 곳보다 아파트가 발달하지 않아 확장성이 낮고, 인기도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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