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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자이, 명품 아파트로"… GS건설 '미성·크로바 재건축' 출사표

    입력 : 2017.09.27 15:55

    35층 아파트 14개동 1888가구 예상 공사비 4700억원 달해
    글로벌 건축설계업체와 손잡고 서울광장 2.5배의 광장 조성 등 차별화된 설계안 준비 중

    GS건설이 서울 잠실에 단독으로 '자이' 이름을 붙인 명품 아파트를 짓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GS건설은 지난 22일 마감한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 '잠실 자이'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성아파트(1980년 입주)와 크로바아파트(1983년 입주)는 2016년 통합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함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11개동(棟) 1350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35층 아파트 14개동 1888가구로 탈바꿈한다. 조합은 다음 달 11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위해 제안한 ‘잠실자이’ 조감도(위쪽)와 단지 안에 스카이 브리지 형태로 만들 예정인 주민 커뮤니티 시설 예상도. GS건설은 글로벌 건축설계사, 조경 업체와 협업으로 차별화된 단지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건설이 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위해 제안한 ‘잠실자이’ 조감도(위쪽)와 단지 안에 스카이 브리지 형태로 만들 예정인 주민 커뮤니티 시설 예상도. GS건설은 글로벌 건축설계사, 조경 업체와 협업으로 차별화된 단지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건설 제공
    수주 전 자금 조달 계획 마무리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은 예상 공사비가 4700억원에 달하고, 잠실 일대에서 약 15년 만에 들어서는 단일 브랜드 아파트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올림픽공원, 잠실역 상권과 맞닿은 입지로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앞서 GS건설은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NH농협은행과 금융 협약을 맺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금 조달 계획을 일찌감치 마무리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미성·크로바 사업지를 강남·서초구 재건축 단지를 능가하는 특화 아파트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락동·방이동·오금동 일대 중층 아파트 재건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잠실 일대에 '자이 브랜드 타운'을 건립하려 한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앞서 잠실에서 여러 재건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트리지움'(옛 주공3단지)을 시공했고, 삼성물산과 함께 '레이크팰리스'(옛 주공4단지)를 재건축했다. '잠실주공 5단지'에서도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표 경쟁력·마케팅 능력 강조

    GS건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브랜드 파워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닥터아파트'가 8월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회원 708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31.4%가 GS건설의 '자이'를 선택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 자이'는 국내 고급 아파트 시장의 중심을 강남구에서 서초구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에 공급된 '경희궁자이'는 입주와 동시에 강북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 달 만에 '한강메트로자이' 3598가구와 '안산그랑시티자이 2차' 3370가구 등 7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분양에 성공해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입증했다.

    초대형 광장 조성 등 특화 설계

    GS건설은 잠실 자이에서 다른 단지와 차별되는 특화 설계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건축 설계 업체 '어반 에이전시(Urban Agency)', 조경 업체 'SWA'와 손잡고 획기적인 설계를 준비 중이다. 어반에이전시는 덴마크 오르후스의 아이스버그 빌딩, 중국 우한(武漢)의 K2 테트리스 타워 등 세계적인 건축물 설계에 참여했다. 조경 설계를 맡은 SWA그룹은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상징인 부르즈할리파와 미국 디즈니월드 조경을 맡았다.

    단지 중앙에 서울광장 2.5배 크기의 대규모 광장을 만들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4베이(거실과 방 3개를 전면 발코니 쪽으로 배치) 이상 설계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에도 신경을 썼다. 또한 조합원 개인 취향에 따라 실내 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인테리어 서비스와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구조 변경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대표는 "서울 강남권에서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로 꼽히는 자이가 잠실 지역에 처음으로 단독 입성할 기회인 만큼 명품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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